미 역사상 첫 히스패닉 대법관 탄생

미 역사상 첫 히스패닉 대법관 탄생

2009.08.07.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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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상원이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통과시키면서 미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이 탄생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사상 세번째 대법관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찬성 68표 대 반대 31표.

여당인 민주당 전원을 비롯해 공화당의 이탈표, 그리고 무소속 의원들의 찬성표를 확보하며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 후보자인 소니아 소토마요르는 미국 상원의 인준을 가뿐히 통과했습니다.

[녹취:해리 레이드, 민주당 미 상원 원내대표]
"더 다양한 구성의 대법원이 더 좋은 대법원입니다"
(A more diverse Supreme Court is a better Supreme Court.)

[녹취: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오늘은 소토마요르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멋진 날입니다"
(This is a wonderful day for Judge Sotomayor and her family, but I also think it's a wonderful day for America.)

가난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소토마요르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으며 뉴욕 빈민가에서 자랐습니다.

프린스턴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소토마요르는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되기까지 뉴욕지방법원과 항소법원 판사를 거치는 등 히스패닉계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화려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소수민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중립적이지 못한 판결을 내릴 것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특히 야당인 공화당은 중도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소토마요르가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다며 청문회 과정 내내 집요하게 문제 삼았습니다.

[녹취:제프 세션스, 앨라배마주 출신 공화당 상원 의원]
"대법관은 중립적인 심판관입니다. 볼이냐 스트라이크냐를 판단하는 심판과 같습니다. 심판이 한쪽편을 들지 않습니다. 이것보다 더 기본적인게 어디 있습니까?"
(A judge is a neutral empire. They call the balls and strikes. They don't take sides in the ball game. How much more basic can it be than that.)

미국에서 대법관은 종신직이며 대법관 1명의 성향은 곧바로 총기소지나 낙태 등 미국 사회의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에 막강한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에서 백인 다음으로 많은 히스패닉계를 대표하는 첫 대법관의 탄생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미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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