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최애 콘텐츠는 윤석열 비리 영상"...美 언론 인터뷰

박찬욱 "최애 콘텐츠는 윤석열 비리 영상"...美 언론 인터뷰

2025.12.03. 오전 1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영화 '헤어질 결심', '어쩔 수가 없다' 등을 연출한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리 관련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본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감독은 1일 공개된 미국 뉴욕매거진의 대중문화 전문 매체 벌쳐(Vulture)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보게 되는 최애 프로그램(Comfort show)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윤 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라고 답했다. 'Comfort Show'란 스트레스 해소나 감정적 위로를 위해 반복 시청하는 콘텐츠를 의미하며 여러 번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콘텐츠를 뜻하기도 한다.

해당 매체는 올해 문화·예술 분야 영향력 있는 인물 50명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박찬욱 감독의 '2025년에 보고, 읽고, 들은 것'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감독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해 왔으며,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영화인 긴급 성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 2차 표결 당일에는 여의도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해당 지역 한 빵집의 하루치 빵을 모두 구매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해당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를 꼽았다. 이 영화는 극도로 우경화된 정부가 들어선 가상의 미국을 배경으로 과거 급진 좌익 단체 소속이던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1980년대 한국에서 대학에 다녔던 사람으로서, 실패한 혁명가의 삶을 스크린에서 보는 일이 큰 울림을 줬다"면서, '올해 최고의 연기' 역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꼽았다.

박 감독은 또 올해 최고의 TV 시리즈로는 넷플릭스의 4부작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기억에 남는 연극과 뮤지컬로는 '헤다 가블러'를 각각 선정했다.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으로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골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연 리사이틀이라고 답변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