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털렸다?...범죄 악용 우려 ↑ [앵커리포트]

'생활'이 털렸다?...범죄 악용 우려 ↑ [앵커리포트]

2025.12.01.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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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부터 롯데카드에 이어 쿠팡까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 정보는 이미 모두가 접근 가능한 공공재가 아니냐"는 자조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100만 명인데 쿠팡 회원 약 3천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됐다고 하니, 성인 4명 가운데 3명의 정보가 털린 겁니다.

이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보안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출된 개인정보 누적 건수는 최소 3억 건 이상으로, 중복 유출을 감안하더라도 국민 1인당 평균 6~7회 이상 개인정보가 유출된 꼴인데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유출 정보의 '양'보다 '급'입니다.

이번 쿠팡 사태가 더 심각한 이유는 개인정보를 넘어 생활정보가 함께 유출됐다는 데 있습니다.

전화번호, 집 주소에 구매 이력까지 붙으면 이를 이용한 범죄는 훨씬 정교해지게 되죠.

유모차를 산 고객에게는 '유모차'를 넣은 배송 사칭 문자를 보내고,

최신 가전을 산 고객에게는 AS센터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거는 식이죠.

해커들이 정보를 넘어 '생활'을 노리게 된 이유인데요.

배달 앱, 이커머스, 여행 플랫폼 등이 쌓아온 위치와 소비 패턴은 개인을 특정하기 아주 좋은 정보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들의 편리함과 함께, 개인을 훤히 들여다보는 위험 역시 동시에 커진 셈인데요,

실제로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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