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전문가라고 믿었는데..."매칭 플랫폼, 검증 강화해야"

[제보는Y] 전문가라고 믿었는데..."매칭 플랫폼, 검증 강화해야"

2025.11.25.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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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앱으로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를 소개해주는 이른바 전문가 매칭 플랫폼 업체들이 다수 등장하며 관련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사기 혐의를 받는 업자나, 이미 폐업한 업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보는 와이, 송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조 모 씨는 지난 1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을 통해 인테리어 업자를 찾았습니다.

조 씨가 이용한 플랫폼은 누적 가입자가 천만 명이 넘는 곳으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견적을 올리면 조건에 맞는 전문가를 추천해줬습니다.

조 씨는 앱을 통해 소개받은 업체들 가운데 가장 조건이 맞는 것으로 보이는 한 곳과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벽에 균열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예상 비용은 천만 원대에서 3억 원까지 불어났고, 조 씨는 1억 5천만 원 넘는 돈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누수 원인을 확인한다며 화장실까지 철거한 상황에서 공사가 진행되지 않자,

조 씨는 업자를 고소했고 그제야 업자가 사기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모 씨 / '전문가 매칭 플랫폼' 이용자 : 1억5천6백, 8백 정도의 손해를 봤고 현재 공황 장애와 불안 장애와 우울증약을….]

50대 신 모 씨도 같은 앱에서 전문가를 소개받아 건물 방수 공사를 맡겼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공사 한 달 만에 아랫집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는데, 3년 무상 AS를 보장한다던 전문가는 잠적한 뒤였습니다.

사업자등록증을 조회해 봤더니 공사 2주 전에 이미 폐업한 업체였습니다.

[신모 씨 / '전문가 매칭 플랫폼' 이용자 : 실리콘을 사면을 다 쏜 게 아니라 상부 절반만 쏘고 하부 절반은 아예 손을 안 댔더라고요.]

YTN 취재진이 해당 매칭 플랫폼 앱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문제의 인테리어 업자 플랫폼 소개 페이지입니다. 지금은 폐업한 자신의 업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사업자등록증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와 업자들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앱 운영 업체는 YTN 취재 전까지 인테리어 업자가 폐업 상태에서 계약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문가 매칭 플랫폼' 관계자 : 국세청도 주기가 있으니까 실제 폐업 신고한 시점과 안 맞을 수는 있다고….]

업체 측은 5백만 원까지 이용자가 거래를 확정해야 업자에게 지급하는 안전거래 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지만, 문제 소지가 있는 업자를 걸러낼 수 있는 피해 예방 장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민우 / 변호사 : 본인 명의 사업자 아니더라도 올릴 수 있게 시스템화되어 있다면 애초에 조세범처벌법 위반을 용이하게 해주는 거기 때문에 방조라고 볼 수 있고요.]

[이성림 /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교수 : 이런 걸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춰서 범죄경력이 있다거나 폐업했다거나 하는 (경우) 알고리즘에 돌아다니면서 필터링해야 하는 거잖아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 인기를 얻는 만큼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송수현입니다.


영상기자 : 윤소정, 이영재
디자인 : 정하림


YTN 송수현 (sand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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