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윤 계엄 언급...군 상황 설명 뒤 무릎 꿇어"

[앵커]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에서 6월쯤 비상계엄을 언급했고, 이에 자신은 계엄이 불가능하단 점을 설명했다고 재판에서 증언했습니다.

당시 무릎까지 꿇었는데, 일개 사령관이 무례했던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은 지난해 5∼6월, 삼청동 안가에서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 대해 "내게도 충격적이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시국 걱정을 하던 윤 전 대통령이 긴급명령권이 무엇인지 설명하던 도중 '계엄'을 언급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에 '군의 실태'를 설명했다는 게 여 전 사령관의 설명입니다.

군 생활을 30년 넘게 하며 지켜본 바론 계엄은 특히 평시와 관련해서는 훈련도 준비도 안 돼 있기 때문에, 계엄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는 겁니다.

이후 '일개 사령관이 무례한 발언을 했구나' 싶어 무릎도 꿇었다고 밝혔습니다.

[여 인 형 / 전 국군 방첩사령관 : 술도 한두 잔 들어간 게 있어서, 감정이 격해져서 제가 무릎 꿇고 그러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무례하게 말씀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군은 전시든 평시든 계엄령? 그런 거 해본 적도 없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과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갔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언급되자, 홍 전 차장을 자신과 같은 계엄의 피해자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끼리 물어뜯고 싶지는 않다며 여 전 사령관 본인이 홍 전 차장에게 체포조 명단을 불러줬다는 의혹 등에 대해 증언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부하들이 정상 퇴근하고 보직 교대 기념으로 술을 마시는 등, 방첩사는 계엄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윤다솔


YTN 이준엽 (leej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