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 살던 50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봉사하는 삶 살던 50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2025.11.07.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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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는 삶 살던 50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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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아온 5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중앙보훈병원에서 김축복(59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9월 19일, 식사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기증하여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김 씨의 가족들은 김 씨가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시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1남 2녀의 자녀를 키우며 분식집을 운영하였고, 다니던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10년 전부터는 선교사로 활동했다. 식사를 잘 챙기지 못하는 노인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 드리고 어려운 가정이나 보육원에 금액과 물품을 전달하는 따뜻한 선행을 실천했다.

김 씨의 딸 한은혜 씨는 "엄마, 9월 초에 얼굴 보자고 만나자고 했는데, 바쁜 일정에 계속 다음으로 미루고 결국 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엄마는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살아가는 동안에 계속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하늘에서 우리 항상 내려봐 주고,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축복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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