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살 수법"...캄보디아 거점 200억 사기 조직 검거

"돼지도살 수법"...캄보디아 거점 200억 사기 조직 검거

2025.11.06.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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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유명 금융회사로 속인 뒤 200억 원을 가로챈 캄보디아 거점 범죄 조직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수익을 나눠주며 믿음을 주다가 큰돈을 투자하면 잠적하는 '돼지도살 수법'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이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모니터가 즐비한 사무실, 책상 위엔 휴대전화들이 널려 있고 대화창이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태국과 가까운 캄보디아 국경 도시 오스마의 한 리조트에 있는 사기 조직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반 동안 영국이나 미국에 본사를 둔 해외 유명 투자업체 네 곳의 직원인 척 속이며 고수익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대화방에선 공범끼리 하나는 투자 전문가인 양 종목을 분석했고 다른 하나는 투자 성공담을 꾸며내며 바람잡이 역할을 했습니다.

유혹에 넘어간 이들에겐 가짜로 만든 주식매매 앱을 휴대전화에 깔게 했고, 돈을 입금하면 정말 수익이 난 것처럼 조작된 숫자를 표시했습니다.

이렇게 믿음을 쌓다가 더 큰 투자금을 입금하면 잠적했는데, 피해자 229명이 퇴직금부터 아들 결혼자금까지 모두 194억 원을 뜯겼습니다.

[최 재 호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3팀장 : 돼지도살 수법이라고 있습니다. 신뢰가 형성된 다음에 조금씩 조금씩 피해금을 늘리도록, 편취금을 늘리도록, 쫙 늘린 다음에 한 번에 싹 들고 튀면서 사라지는 겁니다.]

경찰은 일당 5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은 구속해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검거된 이들 대부분은 20∼30대였는데,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돈벌이나 카지노 빚 때문에 불법인 줄 알고도 캄보디아 조직에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한상원


YTN 이수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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