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받았는데... 이게 이 뜻이었어?” 상상도 못한 우리말 상표 1위

“매일 받았는데... 이게 이 뜻이었어?” 상상도 못한 우리말 상표 1위

2025.10.31.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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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10월 31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김기호 지식재산처 상표심사정책과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지식재산처와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최근에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글도 덩달아 뜨고 있는데요. 하지만 거리에 간판을 봐도 그렇고, 우리 주위의 상표들을 봐도 영어로 된 이름들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예쁜 한글 상표와 한글 글자체를 발굴하는 대회가 있다고 합니다. 지식재산처가 주최하는 우리말 우수상표와 아름다운 한글 글자체 디자인 선정대회,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수상했는지 담당자 모시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지식재산처 상표심사정책과 김기호 사무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김기호 지식재산처 상표심사정책과 사무관(이하 김기호): 안녕하세요, YTN라디오 청취자 여러분. 지식재산처 상표심사정책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기호 사무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박귀빈: 10월의 마지막 날 굉장히 가을 풍경이 좋은 날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간판 같은 거 보면 진짜 외국말 그러니까 영어 아닌 것도 되게 많은 것 같고 영어도 많고 그런데 예쁜 한글 상표와 한글 디자인을 발굴한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인 것 같거든요. 자세히 소개 부탁드려요.

◇김기호: 다들 아시겠지만, 10월은 한글날이 있는 달입니다. 1446년 창제, 반포된 한글은 우리 고유의 글자로서 매우 소중한 지식재산입니다. 이에 지식재산처는 한글로 된 상표의 창작과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한 우리말 상표를 매년 선정하여 시상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상표와 함께 아름다운 한글 글자체 디자인을 처음으로 선정하여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박귀빈: 지식재산처가 주최하는 대회인 거군요?

◇김기호: 네, 맞습니다.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문체부가 후원하는 대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귀빈: 아름다운 한글 글자체 디자인 선정 대회를 지식재산처가 주최를 하는 거고요. 한글 글자체 디자인이 이번에 처음 신설됐다고 하셨는데요, 일단 상표 디자인을 심사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것만 심사 대상이 되는 거예요?

◇김기호: 일단 직접 또는 제3자 추천으로 공모를 받고 있는데요, 공모를 위한 첫 번째 요건은 현재 지식재산처에 등록된 상표 또는 글자체 디자인이어야 합니다. 그 다음 두 번째 요건은 상표의 경우 우리말이 포함되어야 하고, 글자체 디자인은 한글로 된 디자인이어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요건은 결격사유인데요. 타인의 상표를 모방하였거나, 실제 사용하지 않는 상표 등은 제외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접수된 총 160여건에 대해 국립국어원과 국문과 시각디자인과 교수, 광고 기획사 임원, 출판사 종사자 등 민간에 계신 여러 전문가 분들이 심사하였습니다.
◆박귀빈: 선정 대회가 끝난 거죠?

◇김기호: 네, 올해는 이미 끝났습니다. 한글날은 10월 9일인데 그때는 공휴일이기 때문에 그 다음 주에 진행해서 올해에는 10월 16일에 진행했습니다.

◆박귀빈: 그러니까 10월 한 달 내내 사실은 우리가 한글에 관심을 계속 신경을 써야 되는 달이긴 합니다. ‘한글날’이 있는 달이니까요. 그래서 10월 16일에 선정 대회는 열렸고 그러면, 선정작이 지금 나왔다는 얘기잖아요?

◇김기호: 네 이미 발표가 됐고요. 보도 자료도 몇 번 나가긴 했습니다. 좋은 작품들이 많이 선정됐었습니다.

◆박귀빈: 올해 가장 아름다운 상표는 어떤 건가요?

◇김기호: 저희가 이번에 발표한 것 중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 CJ 대한통운이라고 아실지 모르겠는데 CJ 대한통운 워낙 유명하니 다들 아시겠죠? 거기서 받은 ‘오네(O-NE)’ 라는 상표였습니다. CJ 대한통운이 물류업이나 택배업을 주로 하시다 보니까 ‘온다’라는 우리 말이 있거든요. 온다라는 우리 말을 ‘오네’라고 이렇게 좀 바꿔가지고 상표로 등록을 받으셨는데 고객한테 설렘과 즐거움이 온다는 뜻을 표현한 상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점에서 평가위원분들께 많은 높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여러 가지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게 쓸 수 있다 보니까 설렘이 온다 또는 즐거움이 온다 또는 ‘매일 온다’, ‘휴일에도 온다’ 이렇게 많이 광고 마케팅적으로 활용을 많이 하고 계셔서 그 점에 있어서 심사위원분들께 높은 평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박귀빈: 여러분 다 보셨죠? 왜냐하면 요즘에는 택배 많이들 이용하시기 때문에 CJ 대한통운의 ‘오네(O-NE)’, 저도 봤습니다. ‘온다’는 의미였군요.
◇김기호: 특히 특징적인 점이 여기는 영어로도 표현을 하는데 영어로는 ‘O-NE’으로도 사용하고 있거든요. 우리말 상표이기도 한데 글로벌 진출할 때 세계적으로도 접근성이 좋은 상표라고 생각이 되어서 그런 점에서 좀 좋은 상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귀빈: 저는 이 ‘오네(O-NE)’를 보면서도 지금 말씀하셨지만 영어로 ‘O-NE’이라고 돼 있어서 사실, 우리말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아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상표로 선정이 됐어요. 오네(O-NE)’ 말고도, 또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김기호: 네, 그다음으로 두 번째가 ‘고운 상표’ 상이었는데요. 이거는 ‘꽃하나에봄’이라는 상표가 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분은 개인꽃집을 하시는 사장님이셨는데 ‘꽃에 담아서 봄이 온다’는 걸 아름답게 표현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수상을 받으셨고 특히 이분이 소상공인이신데 소상공인들까지도 우리말 상표를 많이 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정다운 상표’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휴지를 만드는 회사인 ‘깨끗한나라’ 그다음에 출판업을 하고 계시는 ‘나무와가지’ 그다음에 돼지 가공업을 하고 있는 ‘도드람’ 그다음에 동물용 간식 같은 걸 판매하시는 ‘오래살개’ 같은 것들이 재미있고 친숙한 상표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박귀빈: 익숙한 상표 이름도 많이 나오네요. 이 선정 대회에 올해 가장 아름다운 상표 부문이 있고 그게 가장 큰 우수상인가 봐요? 그리고 ‘고운 상표’상도 있고 거기에 아까 ‘꽃하나에봄’ 이라는 소상공인 분의 상표가 상을 받은 거고 ‘정다운 상표’, ‘깨끗한 나라’,‘나무와가지’, ‘도드람 양돈농협’, ‘도드람’, ‘오래살개’ 등이 선정이 됐군요. 말씀을 들어봐도 제가 들어도 참 예쁘다, 우리말로 이렇게 참 예쁜 상표들이 많았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데요. 예쁜 것도 많았을 것 같고 굉장히 위트 있고 재미있는 상표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김기호: 저희 행사가 한 10년 정도 되다 보니까

◆박귀빈: 생각보다 오래됐네요? 왜 이렇게 많이 안 알려졌죠? 보도 자료 좀 많이 내셔야 될 것 같아요.

◇김기호: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한 10년 정도 됐는데요. 사실 유명한 거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마는 ‘더위 사냥’이라든지 ‘아침 햇살’ 그다음에 ‘빙그레’는 상표가 사실 50년 정도 된 이 상표라서 되게 오래됐거든요. 그리고 소비자들한테도 계속 좋게 이미지가 인식되어서 거의 벌써 50년 넘게 70년대부터 벌써 써오고 있는 상표인데 재미있는 상표라고 하면은 아까 말씀드린 ‘오래살개’도 사실 약간 좀 재미있는 상표고요. 왜냐하면 강아지가 오래 산다는 뜻을 담긴 상표더라고요. 그다음 옛날에 받았던 것 중에서는 ‘머리에봄’이라는 상표도 있었는데요, 두피 관리업을 하시는 분이셨는데 아마 뜻은 다들 어느 정도 이해는 되실 것 같아요. 머리에 새싹이 도달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귀빈: 그렇죠, 머리에 봄이 와야 되니까요.

◇김기호: 네, 그런 뜻으로 지으신 것 같았습니다.

◆박귀빈: 지금 말씀해 주신 게 지난 수상작들이에요. 여러분 익숙한 상표 이름 많군요. ‘더위 사냥’, ‘아침 햇살’ 이런 것들 그리고 ‘빙그레’ 너무나 익숙한 상표들이 있었습니다. 다 아름다운 우리말의 상표들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올해 처음 신설된 거죠? 한글 글자체 디자인 부문이잖아요. 수상작은 어떤 거예요?

◇김기호: 올해 같은 경우에는 두 가지 작품이 수상을 받았습니다. 명조체하고 고딕체의 특징을 나타낸 윤디자인의 ‘윤800체’가 수상했습니다. 두 번째는 ‘으뜸 글자체 디자인’은 붓글씨 판본체 특징을 잘 나타낸 무림산업의 ‘무림한글예서01체’가 수상하였습니다. 글자체라는 게 대충 보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자세히 보면 획의 휘어짐, 굵기의 변화, 초성, 중성, 종성 간의 배치 및 구도에 따라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 그리고 한글이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다 보니, 외국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한글 글자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글자체 디자인 폰트가 어떻게 보면 ‘뭐가 그렇게 중요하지?’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요즘은 PPT나 이런 거 많이 하실 때 시각적으로 자막 작업에서 글자체가 크기라든지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글자체 디자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한글로 된 글자체 디자인을 가나다라 같은 것들을 이번에 저희가 선정해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박귀빈: 윤디자인의 ‘윤800체’, 무림산업의 ‘무림한글예서01체’가 한글 디자인으로 수상을 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라디오에서 글자체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런 대회를 아름다운 우리말 우수 상표와 한글 글자체 디자인 선정 대회를 지식재산처에서 주최해서 매년 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10월에도 열리겠네요?

◇김기호: 네, 내년에도 10월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한 7, 8월쯤에 저희가 공모를 받을 겁니다. 그때 많이들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박귀빈: 내년에는 하시기 전에 한번 와서 안내해 주셔도 될 것 같아요.

◇김기호: 네, 그러겠습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김기호 지식재산처 상표심사정책과 사무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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