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교 교직원이 이사장 손주 돌봄?...교육청, 횡령 의혹 등 경찰 고발

단독 학교 교직원이 이사장 손주 돌봄?...교육청, 횡령 의혹 등 경찰 고발

2025.10.20.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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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있는 한 사립학교 이사장이 교직원 등에게 자신의 손주와 반려견을 돌보게 했다는, 이른바 '갑질 의혹'이 불거져 교육청이 감사를 벌였습니다.

부당한 노동 지시를 한 것도 모자라 학교 법인 예산까지 마음대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서울시교육청은 이사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배민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 안에서 누군가 검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고 어린아이가 학교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 이사장 A 씨가 교직원에게 자신의 손주나 반려견을 돌보게 한다는 의혹이 수개월 전부터 불거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A 씨가 교직원에게 사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판단했는데, 지적 사항만 10개가 넘었습니다.

먼저 A 씨는 사립학교에서 차 타고 20분 거리 초등학교에 다니던 자기 손자 등하굣길을 교직원들에게 맡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순번을 정해 학교 법인 차량 등으로 이사장 손자 등하교를 챙겼는데, 교육청은 지난해 3월부터 1년 가까이 이런 사적 노무가 이어진 것으로 봤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손주를 이 학교 학생들을 위한 현장체험학습에 동행시키거나 교직원에게 자신의 반려견 산책과 배변 처리를 시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사립학교 구조상 선생님들은 문답도 해봤지만, 자기는 어쩔 수 없다 이거에요. 이사장이 시키면….]

이번 감사에서는 이사장 A 씨가 학교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까지 무더기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청은 A 씨가 종합소득세 납부, 손자의 돌봄 경비에 학교법인 예산을 썼고, 자기 자녀를 학교법인 운영 사업체에 명확한 업무 없이 채용하는 등 학교법인 예산 9천만 원가량을 부당 사용한 것으로 봤습니다.

YTN 취재진은 이사장 A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이사장 A 씨의 임원 취임 승인 취소를 추진하는 동시에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박진우
디자인 ; 정하림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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