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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단지 '웬치'가 몰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방문한 YTN 취재진은 구금돼서 전기 고문까지 당하다가 구조된 한국인 2명을 만나 탈출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는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에 도착한 취재진은 범죄단지 '웬치' 밀집 지역인 시아누크빌의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범죄 조직에 구금됐다가 구조된 한국인 청년 2명을 만나기 위해서였는데, 수인복 차림의 남성들은 돈을 벌려다 범죄단지로 끌려왔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 형님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는데 가보면 안다고 해서 갔더니, 보이스피싱 사무실인 거예요. 제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일을 거부하고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혔고, 또 다른 범죄단지로 끌려가 전기 고문 등 각종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들뿐 아니라 이곳 범죄단지에선 폭행이 일상처럼 이뤄졌다고 증언했습니다.
[ B 씨 /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 기절하면 전기고문으로 깨우고, 코에 물을 뿌리고. 도망가거나 걸리면 죽는 시스템이거든요. 나가려고 시도했던 중국인은 맞아서 죽었어요.]
두 한국인 청년은 이후 감시망을 피해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겨우 구조됐고, 경찰서에 머물며 한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붙잡힌 곳이 마치 감옥과 같았다는 이들의 말을 듣고 취재진은 실제 차이나타운에 있는 범죄단지들을 둘러봤습니다.
3m 이상의 높은 벽이 건물 주위로 길게 둘러친 상태로, 벽 위에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열어놓은 입구 주위에선 여러 명이 짐 검사를 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커다란 카지노 건물도 곳곳에 있는데요. 여기도 일부 층은 보이스피싱 등 범죄 사무실 용도로 쓰인다는 게 교민들 설명입니다.
수도인 프놈펜의 범죄단지도 찾아갔는데, 이곳은 석 달 전부터 단속이 진행돼 텅 빈 상태였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인근 주민 : 단속 때문에 닫혔어요. (한국인을) 직접 본 적은 없는데, 간간이 한두 명씩은 오고 갔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긴장감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범죄단지에 있는 한국인이 최소 1천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당국의 협조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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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단지 '웬치'가 몰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방문한 YTN 취재진은 구금돼서 전기 고문까지 당하다가 구조된 한국인 2명을 만나 탈출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는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에 도착한 취재진은 범죄단지 '웬치' 밀집 지역인 시아누크빌의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범죄 조직에 구금됐다가 구조된 한국인 청년 2명을 만나기 위해서였는데, 수인복 차림의 남성들은 돈을 벌려다 범죄단지로 끌려왔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 형님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는데 가보면 안다고 해서 갔더니, 보이스피싱 사무실인 거예요. 제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일을 거부하고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혔고, 또 다른 범죄단지로 끌려가 전기 고문 등 각종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들뿐 아니라 이곳 범죄단지에선 폭행이 일상처럼 이뤄졌다고 증언했습니다.
[ B 씨 / 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 기절하면 전기고문으로 깨우고, 코에 물을 뿌리고. 도망가거나 걸리면 죽는 시스템이거든요. 나가려고 시도했던 중국인은 맞아서 죽었어요.]
두 한국인 청년은 이후 감시망을 피해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겨우 구조됐고, 경찰서에 머물며 한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붙잡힌 곳이 마치 감옥과 같았다는 이들의 말을 듣고 취재진은 실제 차이나타운에 있는 범죄단지들을 둘러봤습니다.
3m 이상의 높은 벽이 건물 주위로 길게 둘러친 상태로, 벽 위에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열어놓은 입구 주위에선 여러 명이 짐 검사를 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커다란 카지노 건물도 곳곳에 있는데요. 여기도 일부 층은 보이스피싱 등 범죄 사무실 용도로 쓰인다는 게 교민들 설명입니다.
수도인 프놈펜의 범죄단지도 찾아갔는데, 이곳은 석 달 전부터 단속이 진행돼 텅 빈 상태였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인근 주민 : 단속 때문에 닫혔어요. (한국인을) 직접 본 적은 없는데, 간간이 한두 명씩은 오고 갔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긴장감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범죄단지에 있는 한국인이 최소 1천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당국의 협조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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