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월급 30% 적어...남녀 임금격차 OECD 최대

여성 월급 30% 적어...남녀 임금격차 OECD 최대

2025.10.11.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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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의 근속 연수가 계속 늘고 있는데도 임금 차이는 커지고 있는 건데, 정부는 기업이 남녀 임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대기업 여성 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8%를 넘어섰습니다.

이제 '유리 천장'에 균열이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전체를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공시대상 회사 2천980곳의 임금 정보를 보면, 남성 1인당 연평균 임금은 9천780만 원 반면 여성은 6천773만 원에 그쳤습니다.

임금 격차가 30.7%에 달했는데, 1년 전보다 오히려 4.4%p 커졌습니다.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과 그로 인한 근속연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닐까 싶지만,

남녀 평균 근속연수 격차는 점차 줄고 있는데도 임금 격차는 계속 벌어지는 걸 보면 여성이 일을 덜 해서 월급이 적은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92년 이래 쭉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악입니다.

우리나라 남녀 임금 격차는 호주의 3배, 캐나다의 2배에 육박했습니다.
여성가족부를 확대 개편한 이재명 정부는 이 문제를 국정 과제에 올렸습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여성 일자리 문제를 고용노동부에서 이관받아 책임 관리하고, 이 대통령 대선 공약인 고용평등 임금공시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남녀 임금 액수뿐만 아니라 고용형태와 업무 내용, 근속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공개해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겁니다.

[원민경 / 성평등가족부 장관 (지난달) : 먼저, 성 평등 실현을 정부의 핵심 과제로 삼아 국정 전반에 평등의 가치를 세우겠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여성의 재취업 지원과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해 가겠습니다.]

다만, 일자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인사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아,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영상편집:김민경
디자인:지경윤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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