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최대는 50대...중장년 고립 대응 정책은 '미미'

고독사 최대는 50대...중장년 고립 대응 정책은 '미미'

2025.10.06.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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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사례 가운데 1인 중장년 가구 다수 차지
고립 개선사업 가운데 중장년 대상은 15.6%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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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 고독하게 세상을 떠나는 이들 가운데 중장년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이 겪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 이유일 텐데 정책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자 살고 있는 60대 김 모 씨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집으로 들어갈 때면 외로움이 덮쳐옵니다.

돈도 넉넉지 않은 데다 딱히 연락할 사람을 찾기도 어려워 외로움을 홀로 이겨내야 합니다.

[김 모 씨 / 1인 가구, 60살 : 저 같은 경우는 이거 만 원짜리 선불폰 사면 만 원이 남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몸도 이곳저곳 아파지기 시작하는 나이.

병원을 가면 더 큰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할까봐 애써 견디기 일쑤입니다.

[이정은 / 평택시청 복지정책과 주무관 : 실직을 하신다거나 아니면 사업에 실패를 한 이후에 가족관계도 이혼같이 해체가 되셔서 혼자 되시는 경우들이 되게 많았고요. 의료비 지출이나 이런 것들을 하고 나면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1인 중년 가구에게는 살아갈 주변 환경도 녹록지 않습니다.

밥 먹는 문제만 해도 혼자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식당이 적고, 직접 해먹으려 해도 너무 많은 양만 팔아 부담스럽습니다.

[김 모 씨 / 1인 가구, 60살 : (시장에 가도) 소량으로 구입이 안 됩니다. 사고 나면 냉장고에서 그냥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이런 악조건들이 겹치다 보니 1인 중장년 가구들은 삶보다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더 가깝다고 느끼곤 합니다.

실제 지난 2017년부터 7년 동안 발생한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74.8%가 40~60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50대 고독사가 3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립·은둔·고독 개선사업 가운데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전체 23개 중 5개, 15.6%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정은 / 평택시청 복지정책과 주무관 : 사회적으로도 이 사람들이 위기군이다라는 인식이 아직은 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전문가들은 일단 고립된 중장년층에 대한 통계자료조차 없다면서 정기적인 실태조사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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