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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8년 동안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이어온 병원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쪽방촌이 있는 서울역 주변으로 이사한 요셉의원인데요.
오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평일 낮 병원, 복도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진료실 안에서는 문진이 한창입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병원과 다를 바 없지만,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입니다.
[박 모 씨 / 쪽방촌 40여 년 거주 : 무료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
[오 미 르 / 세네갈 국적 노동자 : 프리야, 프리. 공짜, 공짜 병원이야. 공짜 병원.]
올해로 38년, 무료 진료 고집을 꺾지 않는 요셉의원의 모습입니다.
지난 1987년 신림동에서 문을 연 요셉의원은 영등포 쪽방촌을 거쳐 올해 서울역 주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좀 더 어려운 이들이 많은 곳을 가보자,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는 동안 거쳐 간 환자는 77만 명에 달합니다.
[정순택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서울역 인근은) 노숙자와 쪽방촌 주민들이 2천 명 이상….]
무료 진료가 원칙이다 보니 아무나 받지 않습니다.
직장이 있어 건강보험에 가입했거나 올해 기준 월급이 100만 원 정도를 넘기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40년 넘게 영등포 쪽방촌에서 거주 중인 박 모 씨는 허리 통증으로 이 병원 20년 단골이 됐고,
[박 모 씨 / 쪽방촌 40여 년 거주 : 선우경식 원장님이 초대 원장님으로 계셨고 나중에 두 번째 신부 있었고 지금 뭐 한 20년을….]
일용직으로 건설 현장을 다니는 김 모 씨는 이번에는 현장에서 손가락을 다쳐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 모 씨 / 일용직 건설 노동자: 지금 한 6~7년 됐는데 아무 불편함 없이 여기서 그냥 봉사 정신으로….]
멀리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온 30대 청년에게도 요셉의원은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입니다.
[오 미 르 / 세네갈 국적 노동자 : 나는 몸이 많이 많이 아파요. 나 여기 3년간 여기 와.]
40년 가까이 무료 진료가 이어지는 동안 원장도 4번이 바뀌었습니다.
의료 봉사는 몸에 배는 것이라는 지금의 고영초 원장은 자기 일을 달리기에 빗대 설명합니다.
[고영초 / 요셉의원 원장 : 땀 흘리고 나서 그 기쁨이 없어요? 있죠. 그거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이 봉사를 하고 나면 그런 기쁨이 와요.]
더 낮은 곳을 향해 온 38년, 그동안 어려운 이들의 몸과 마음을 돌봐온 요셉의원의 달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김 모 씨 / 일용직 건설 노동자 : 돈을 안 내고 치료를 받았잖아요. 앞으로 좀 형편이 나아지고 하면 후원을 좀 해보고 싶다는 마음….]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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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동안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이어온 병원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쪽방촌이 있는 서울역 주변으로 이사한 요셉의원인데요.
오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평일 낮 병원, 복도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진료실 안에서는 문진이 한창입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병원과 다를 바 없지만,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입니다.
[박 모 씨 / 쪽방촌 40여 년 거주 : 무료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
[오 미 르 / 세네갈 국적 노동자 : 프리야, 프리. 공짜, 공짜 병원이야. 공짜 병원.]
올해로 38년, 무료 진료 고집을 꺾지 않는 요셉의원의 모습입니다.
지난 1987년 신림동에서 문을 연 요셉의원은 영등포 쪽방촌을 거쳐 올해 서울역 주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좀 더 어려운 이들이 많은 곳을 가보자,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는 동안 거쳐 간 환자는 77만 명에 달합니다.
[정순택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서울역 인근은) 노숙자와 쪽방촌 주민들이 2천 명 이상….]
무료 진료가 원칙이다 보니 아무나 받지 않습니다.
직장이 있어 건강보험에 가입했거나 올해 기준 월급이 100만 원 정도를 넘기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40년 넘게 영등포 쪽방촌에서 거주 중인 박 모 씨는 허리 통증으로 이 병원 20년 단골이 됐고,
[박 모 씨 / 쪽방촌 40여 년 거주 : 선우경식 원장님이 초대 원장님으로 계셨고 나중에 두 번째 신부 있었고 지금 뭐 한 20년을….]
일용직으로 건설 현장을 다니는 김 모 씨는 이번에는 현장에서 손가락을 다쳐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 모 씨 / 일용직 건설 노동자: 지금 한 6~7년 됐는데 아무 불편함 없이 여기서 그냥 봉사 정신으로….]
멀리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온 30대 청년에게도 요셉의원은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입니다.
[오 미 르 / 세네갈 국적 노동자 : 나는 몸이 많이 많이 아파요. 나 여기 3년간 여기 와.]
40년 가까이 무료 진료가 이어지는 동안 원장도 4번이 바뀌었습니다.
의료 봉사는 몸에 배는 것이라는 지금의 고영초 원장은 자기 일을 달리기에 빗대 설명합니다.
[고영초 / 요셉의원 원장 : 땀 흘리고 나서 그 기쁨이 없어요? 있죠. 그거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이 봉사를 하고 나면 그런 기쁨이 와요.]
더 낮은 곳을 향해 온 38년, 그동안 어려운 이들의 몸과 마음을 돌봐온 요셉의원의 달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김 모 씨 / 일용직 건설 노동자 : 돈을 안 내고 치료를 받았잖아요. 앞으로 좀 형편이 나아지고 하면 후원을 좀 해보고 싶다는 마음….]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YTN 오승훈 (5w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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