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식품 사막화 73%..."낙도에도 신선한 달걀 팝니다"

전국 식품 사막화 73%..."낙도에도 신선한 달걀 팝니다"

2025.10.03.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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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는 낙도나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식품 소매점이 사라지는 식품 사막화 지역이 많습니다.

이에 정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달걀이나 닭고기와 같은 신선한 축산물을 손쉽게 살 수 있도록 이동 판매 허용에 나섰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신안 송공항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당사도.

주민 백여 명이 살고 있지만 이곳에는 일상적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마트가 하나도 없습니다.

기본적인 식재료라도 사려면 배를 타고 주변 섬이나 육지로 향해야 합니다.

[최분홍 / 당사도 주민 : (슈퍼가) 하나도 없어서 굉장히 불편하긴 하죠. 우리 마을 주민들은 불편한 것이 몸에 배 버렸어.]

산간 벽지나 낙도 등에 식품 소매점이 사라지는 현상, 이른바 '식품 사막화'를 겪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차가 없거나 고령인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어려움이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준호 / 해양수산부 소득복지과장 : 섬 어촌 지역이 여러 가지 생활서비스나 복지서비스 여건이 열악합니다. 특히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 식품 사막화 문제인데요. 섬 지역이 식품 사막화 현상이 심각하고요.]

실제 2020년을 기준으로 전국 3만7천여 행정리 가운데 음식료품 소매업이 없는 곳이 73.5%에 달할 정도입니다.

해양수산부, 식약처 등은 식품 사막화에 대응하기 위해 식료품 이동판매 시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도 불법이었던 달걀 등 축산품의 이동차량 판매를 허용하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김성일 /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안전정책과장 : 농산어촌에 사시는 노인들께서 집 앞에서 축산물을 바로 구매하실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축산물을 이용한 좋은 식사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당사도에 들어오게 된 이동판매버스, 역시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주민들의 장바구니는 채소, 과일부터 달걀, 고기류까지 100여 종의 물건들로 채워졌습니다.

[김 광 희 / 당사어촌계장 : 이렇게 와주시면 저희야 고맙죠. 지금도 좋은데 더 많은 생필품이나 그런 것이 있으면 좋죠.]

정부는 시범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동 장터의 판매자 확대를 검토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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