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국가행사로 결혼식 취소된 고객들 '억대 예식비' 전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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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라호텔이 국가 행사를 이유로 취소된 결혼식의 예식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고객들에게 11월 국가 행사 기간 일부 예식 일정이 취소된 고객에게 원하는 날짜로 예식을 옮기고 식대·시설 이용료 등 예식비 전액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해당 날짜에 예식을 잡았던 한 예비부부는 내년 3월로 예식을 연기하며 약 1억 6,000만 원 상당 피해액이 발생했는데 그 비용도 호텔 측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앞서 신라호텔은 최근 일부 예약자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리고 있다"며 예식 일정 취소 사실을 통보했다. 결혼식까지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예식 일정을 통보받은 예비 신혼부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꽃장식 유무 등 선택 사항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보통 서울 신라호텔 결혼식은 1억~2억 원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호텔의 결혼식 취소 통보가 알려지자 지난 23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결혼식이 취소된 이유는 오는 11월 신라호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무를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주 의원은 "국가 행사를 위해 개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며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호텔은 결혼식 취소가 없었는데, 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머물 신라호텔만 결혼식을 무더기로 취소했나"라는 주장을 펼쳤다.

호텔신라 측은 결혼식 취소의 이유로 언급한 국가 행사가 무엇인지, 국가 행사 때문에 취소된 결혼식이 몇 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