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비용 기억 없다"...경찰, '명품 시계 기안서' 찾아낼까

"정치인 비용 기억 없다"...경찰, '명품 시계 기안서' 찾아낼까

2025.12.23.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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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전 총무처장 ’정치인 비용 처리 의혹’ 부인
경찰, 통일교 돈줄 연일 소환하며 로비 의혹 조사
개인이 먼저 명품 결제 뒤 교단 비용 처리 가능성
특검, ’김건희 그라프 영수증’ 결정적 증거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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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전담팀의 통일교 의혹 수사 핵심으로 금품을 준 것으로 지목된 통일교 측의 내부 서류 확보가 꼽히는데요.

앞서 김건희 씨가 받은 그라프 목걸이의 경우 통일교 간부 개인 카드로 결제한 영수증이 핵심이었는데, 경찰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명품 시계 구매의 흔적을 발견할지 주목됩니다.

배민혁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교 교단 자금 관리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전 총무처장 조 모 씨는 경찰에 출석하며 정치인 관련 비용 처리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모씨 / 통일교 전 총무처장 : (정치인 관련 예산을 비용 처리한 적 있으십니까?)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조 씨는 '정치인 후원'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조 모 씨 / 통일교 전 총무처장 : 정치 후원금 관련, 자금 집행 관련 그런 질문이었습니다. 그걸로 지금 받고 있는 중입니다.]

정치 자금을 전달했더라도 뇌물 의혹이 아닌 후원을 통해 적법하게 건넸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경찰은 앞서 조 전 총무처장의 직속 부하 직원이었던 전 재정국장 이 모 씨 등 통일교 자금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정치권 로비 자금 의혹 정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씨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아내로, 경찰은 윤 전 본부장 부부가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통일교에 비용 처리 영수증을 제출했는지 살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선 특검 수사 과정에서는 김건희 씨에게 전달된 그라프 목걸이 등을 입증하는 데에 통일교에서 발견된 영수증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개인 자금으로 물품을 구매한 뒤 재정국장 아내 이 씨를 통해 교단 회계로 비용 처리했다는 건데, 영수증과 함께 내부 기안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금품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재수 의원이 받았다는 불가리 명품 시계의 기안서 등 구매 흔적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영상편집 : 정치윤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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