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석 경사 구조 남성 최초 발견은 '군TOD'...발견까지 '25분'

단독 이재석 경사 구조 남성 최초 발견은 '군TOD'...발견까지 '25분'

2025.09.16.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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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 보고 25분 만에 발견…’늑장 보고’ 안타까움
구조된 70대 남성, 근처 군부대 TOD가 최초 발견
지난 11일 새벽 3시 반, 사고 사실 뒤늦게 보고
해경, 주변 파출소에 헬기·구조대·함정 출동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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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이재석 해경 경사의 순직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 중 하나는 상황실 보고가 늦었다는 점입니다.

YTN 취재 결과, 구조된 70대 남성은 보고 25분 만에 근처 군부대에서 발견했는데, 조금 더 빨리, 제때 보고만 이뤄졌어도 이 경사를 구할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사고 책임을 물어 인천해양경찰서장과 파출소장, 담당 팀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단독 취재한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양동훈 기자, 구조된 70대 남성을 처음 발견한 게 근처 군부대였다는 거죠.

[기자]
네, YTN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해양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이재석 경사가 구명조끼를 벗어줬던 남성은 이후에 근처 군부대 TOD, 열 영상 감시 장비에 발견됐습니다.

당시 해양경찰청 문자망, 내부 통신 기록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보면,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에서 상황실에 사고 사실을 보고한 건 지난 11일 새벽 3시 반이었습니다.

인천해경서와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곧장 주변 파출소들에 헬기와 구조대, 구조 함정 출동을 지시했습니다.

뒤이어 근처 군부대에 추적 감시 협조를 요청하고, 경찰과 소방에도 공동 대응을 요청합니다.

고 이재석 경사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기지국 위치와 GPS 좌표도 6분 만에 파악했습니다.

보고로부터 25분이 지난 새벽 3시 55분, 근처 군부대에서 '꽃섬 근처에서 1명을 발견했다'고 해경에 전파합니다.

8분 뒤인 4시 3분에는 조금 더 상세하게, 한 음식점 근처 해상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보인다고 전달했고, 해경은 4시 20분에 이 사람을 구조했습니다.

이재석 경사가 구명조끼를 입혀준 70대 중국 국적 남성이었습니다.

결국, 상황실에 보고하자마자 다각적인 공조 요청이 이뤄졌고, 덕분에 이 남성을 구조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앵커]
결국, 파출소에서 곧장 상황실에 보고하지 않은 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영흥파출소는 신고가 접수되면 곧장 상황실에 보고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고, 점점 상황이 나빠지는데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드론순찰대가 갯벌에 사람이 있다고 신고한 건 새벽 2시 7분이었습니다.

이때 영흥파출소에서는 이재석 경사를 혼자 현장에 보내면서 상황실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사가 '추가 인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한 2시 42분에도, 허리까지 물이 찼고 구명조끼까지 벗어줬다고 한 2시 56분에도 보고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드론순찰대가 '위험하다'며 지원을 요청한 3시 9분에도 경찰서에 보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살펴보려고만 했습니다.

현장에 나간 파출소 팀원들이 이 경사를 발견하지 못하자 그제야 상황실에 보고했는데, 최초 신고부터 1시간 20분이 넘게 지난 3시 반이었습니다.

드론 영상을 통해 이 경사가 70대 남성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준 이후로 30여 분 동안을 물에 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보고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TOD 장비를 가진 군 등과의 공조를 통해 이 경사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해경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된 간부들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해양경찰청은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사고 당시 팀장 등 3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지휘 책임과 함께, 이 경사의 동료 해경들이 함구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도 반영된 조치로 보입니다.

또 해경은 앞서 꾸렸던 진상조사단의 활동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어제(15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경이 아닌 독립적 외부기관에 맡겨 엄정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가 어떤 기관에서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결정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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