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재벌3세로 믿어"...남현희 공범 의혹 벗어

"전청조 재벌3세로 믿어"...남현희 공범 의혹 벗어

2025.09.14.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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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 3세를 사칭해 수십억 사기 행각을 벌인 전청조 씨와 연인이었던 남현희 씨가 공범으로 배상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남 씨가 사기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거짓말에 속아 전 씨를 재벌 3세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3년, 재벌 3세를 사칭한 전청조 씨의 수십억대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전 연인이었던 남현희 씨에게도 공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남현희 / 전 펜싱 국가대표 (지난 2023년 11월) : (혐의 소명 어떻게 하셨습니까?) …. (피해자란 입장에 변함 없으신가요?) ….]

하지만 당시 경찰은 혐의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남 씨를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비상장 주식에 1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5백만 원을 입금해주고, 상장되면 최대 20배까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전 씨 말에 속아 11억 원을 뜯긴 A 씨는

남 씨에게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남 씨가 전 씨를 자신에게 소개하고 이 같은 사기를 방조해 이득을 봤다는 겁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남 씨도 A 씨와 마찬가지로 전 씨의 실체를 몰랐고, 거짓말에 속아 전 씨를 진짜 재벌 3세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잔액이 51조 원에 달하는 은행 앱 조작 화면을 보여주거나, 1박에 천만 원 넘는 호텔 스위트룸에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경호원을 여러 명을 대동하는 모습 등에 속았다는 겁니다.

또, 남 씨가 전 씨를 재벌 3세로 소개한 것만으론 사기를 도왔다고 보기 부족하고, A 씨가 전 씨에게 투자한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범 의혹은 벗어나게 됐지만,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 씨는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자격 정지 7년 조치를 받은 상태입니다.

전 씨는 35억 원대 투자 사기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변지영
디자인;정은옥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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