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벗어 노인 구조한 30대 해경...끝내 순직

구명조끼 벗어 노인 구조한 30대 해경...끝내 순직

2025.09.11.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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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새벽 인천 옹진군에서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면서 자신이 입은 구명조끼를 건네준 30대 경찰관이 실종됐습니다.

올해로 34살인 이재석 해경 경장인데요.

노인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젊은 경찰관은 심정지 상태로 주변 해상에서 발견돼 끝내 숨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현우 기자!

해경 구조대원이 실종된 경위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인천 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34살 이재석 경장이 실종된 시각은 오늘(11일) 새벽 3시 반쯤입니다.

인천 영흥군에 있는 섬인 '꽃섬' 주변 갯벌에 고립됐던 70대 노인을 구조하다가 밀물이 들어오면서 휩쓸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구조작업에 동원된 드론에 찍힌 영상을 보면 이재석 경장은 자신이 입은 구명조끼를 다리를 다친 상태였던 노인에게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노인은 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 위에 있다가 해경 헬기에 발견돼 새벽 4시 20분쯤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영상을 보면 조끼가 형광색인데, 해경은 조끼가 눈에 잘 보이다 보니 노인이 이른 시간 내에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앞서 이 경장을 찾기 위한 수색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네, 해경은 실종된 이 경장을 찾기 위해 구조대를 투입하고 함정 21척과 헬기 2대 등을 동원해 일대 수색에 나섰습니다.

그러던 실종신고 6시간여 만인 오전 9시 40분쯤, '꽃섬'에서 1.4㎞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인 이 경장을 발견했습니다.

밀물이 휩쓸려 멀리 떠내려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이 경장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면서 인근 항구를 거쳐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아 순직했습니다.

올해로 34살의 이재석 경장은 지난 2021년 7월에 임용돼 4년 넘게 해경으로 근무했습니다.

해경은 이 경장이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근면 성실해 다양한 표창을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젊은 경찰관의 순직으로 해경 내부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장례는 해경이 주관하는 중부해경청장 장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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