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유괴 시도 남성들 영장심사...경찰, 부실수사 논란 해명

[앵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초등학교 근처에서 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고 시도한 남성들이 검거돼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당초 유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경찰이 부실 수사 논란을 해명하는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표정우 기자!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 앞입니다.

[앵커]
유괴를 시도한 남성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경찰은 초등학생을 유괴하려 한 혐의로 20대 남성 3명을 검거했는데요.

오전 10시 반쯤부터 유인 행위를 적극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습니다.

피의자들은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생 유괴 시도 피의자: (실제로 유괴할 의도 있었습니까?)…. (왜 3번이나 범행 반복했습니까?)…. (피해 아동과 학부모에게 할 말 없습니까?)….]

이들은 지난달 28일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잇따라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유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4명은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20대 초반으로, 학생 2명과 자영업자 1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들은 단순한 장난이었고, 금전적 목적은 없었고 차에 태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단순 장난으로 보기 어렵고 고의성이 다분하다며, 장난으로 했다고 해도 책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처음에는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경찰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건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입니다.

이후 지난 1일, 인근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최근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다음 날, 경찰은 면밀히 조사했지만, 범죄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도 실제 유괴 시도가 없었다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어제 오후 경찰은 갑자기 기존 발표를 번복하고, 초등학생을 유인하려는 시도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첫 신고 당시 피해 아동의 모친이 알려준 차량과 실제 범행 차량의 색상과 차종이 달라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고된 차량은 흰색 스타렉스였지만, 실제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쥐색 쏘렌토여서 확인이 어려웠다는 겁니다.

또, 경찰은 범행 당시 피의자들이 차에서 나오지 않고, 창문만 내린 채 말을 걸어 범죄 상황을 식별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면밀히 확인했다던 경찰의 기존 발표와 달리 성급하게 유괴 시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앵커]
경찰은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했나요.

[기자]
경찰은 오늘 오전 10시 취재진을 상대로 구체적인 수사 경위를 설명하기 위한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대우 /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경찰은 범행 차량 추적을 통해 다음날 9월 3일 피의자 3명을 모두 긴급체포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지난 8월 30일 112신고된 초등학생 유인 미수 범행을 포함하여 2건을 추가 확인하였고….]

이 자리에서 취재진들은 세 차례 신고에 대해서 경찰의 수사가 적절히 이뤄졌는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문했는데요.

찰은 첫 번째 신고 당시,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의심 차량에 대해서 물었지만 특정이 안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피의자들이 탄 차량이 접근하자 3초 정도 멈춰 있는 CCTV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최초 신고가 접수된 28일에는 확인하지 못하고, 며칠이 지나 유사한 신고가 추가로 접수된 뒤 다른 각도의 CCTV 카메라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은 신고 내용을 피해자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소통의 오해가 있었다는 점도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서 YTN 표정우입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