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만든 흉물" 민원에 철거했는데...'케데헌' 덕에 대반전

"혈세로 만든 흉물" 민원에 철거했는데...'케데헌' 덕에 대반전

2025.09.04.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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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만든 흉물" 민원에 철거했는데...'케데헌' 덕에 대반전
연합뉴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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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철거된 세종시 조형물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에 힘입어 11년 만에 재설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3일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관계 당국은 '흥겨운 우리가락'이라는 이름의 금속 조형물을 재설치 하는 방안을 실무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민원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되면서 다시 설치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조형물은 2014년 12월 총 11억 원을 들여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앞에 설치된 조형물 6개 중 하나로, 한복 차림에 갓을 쓴 남성이 양팔을 벌린 채 한량무 춤사위를 펼치는 모습을 묘사했다. '동작이 우아하고 품위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 적혔다.

하지만 당시 해당 조형물에 "기괴하고 무섭다"는 민원이 빗발쳤고, 이에 국세청에서 소방청 옆으로 옮겨졌다가 결국엔 철거되고 말았다.

그러다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영화 속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와 비슷한 모습의 조형물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정적인 여론으로 한 번 철거된 조형물을 다시 여론에 따라 왔다 갔다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만약 조형물이 재설치 될 경우 설치 장소는 문화예술진흥법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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