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시공업체, 집중호우 시 위험성 인지 정황
위험성평가서, 질식·추락 등 12가지 위험요인 정리
서울시 안전 매뉴얼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
맨홀 작업자 5명 투입…대피 못 한 노동자 숨져
위험성평가서, 질식·추락 등 12가지 위험요인 정리
서울시 안전 매뉴얼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
맨홀 작업자 5명 투입…대피 못 한 노동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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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맨홀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죠.
YTN이 시공업체가 사전에 작성한 해당 작업의 위험성 평가서를 입수했는데, '집중호우 시 익사 사고' 위험성이 큰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시공업체와 강서구 모두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표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좁은 맨홀 안에 높이 차오른 물이 빠른 속도로 흐릅니다.
하수관로 보수 작업 중 노동자 1명이 숨진 서울 염창동 맨홀의 사고 당일 모습입니다.
경찰은 작업자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는데,
YTN 취재 결과 발주처인 강서구와 작업을 진행한 시공업체 모두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공업체가 강서구에 제출한 위험성 평가서입니다.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이번 맨홀 작업의 위험 요인을 '유해가스로 인한 질식사고', '사다리를 이용해 맨홀 진입 시 추락 사고' 등 12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또 각 위험 요인에 대해 사고 빈도와 강도를 점수화해서 위험성을 평가했는데,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건 바로 '작업 중 우천이나 호우 발생 시 고립이나 익사 사고'였습니다.
빈도는 12개 유형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강도, 즉 사고로 인한 피해 역시 질식, 틸진 등과 함께 가장 클 것으로 봤습니다.
[김민석 /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는데도 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조사해야 합니다. 강서구청도 이러한 평가서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규정한 안전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질 때를 대비해 마련한 하수관로 작업 매뉴얼은 공사 안전관리책임자가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강수확률이 50% 이상이거나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면 작업을 중단하고 즉시 철수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사고 당일 기상청은 오전 6시에서 8시까지 강수 확률을 60%로 예보했는데, 보수공사는 예정대로 시작됐습니다.
맨홀에 작업자 5명이 투입됐고, 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작업을 진행하다 결국 오전 8시 40분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위험을 몰랐다거나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을 예방하고 작업할 수 있는지를 몰랐던 상황이 아닌 거예요.]
경찰은 해당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강서구청과 시공업체가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디자인 : 정은옥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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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맨홀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죠.
YTN이 시공업체가 사전에 작성한 해당 작업의 위험성 평가서를 입수했는데, '집중호우 시 익사 사고' 위험성이 큰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시공업체와 강서구 모두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표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좁은 맨홀 안에 높이 차오른 물이 빠른 속도로 흐릅니다.
하수관로 보수 작업 중 노동자 1명이 숨진 서울 염창동 맨홀의 사고 당일 모습입니다.
경찰은 작업자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는데,
YTN 취재 결과 발주처인 강서구와 작업을 진행한 시공업체 모두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공업체가 강서구에 제출한 위험성 평가서입니다.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이번 맨홀 작업의 위험 요인을 '유해가스로 인한 질식사고', '사다리를 이용해 맨홀 진입 시 추락 사고' 등 12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또 각 위험 요인에 대해 사고 빈도와 강도를 점수화해서 위험성을 평가했는데,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건 바로 '작업 중 우천이나 호우 발생 시 고립이나 익사 사고'였습니다.
빈도는 12개 유형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강도, 즉 사고로 인한 피해 역시 질식, 틸진 등과 함께 가장 클 것으로 봤습니다.
[김민석 /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는데도 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조사해야 합니다. 강서구청도 이러한 평가서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규정한 안전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질 때를 대비해 마련한 하수관로 작업 매뉴얼은 공사 안전관리책임자가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강수확률이 50% 이상이거나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면 작업을 중단하고 즉시 철수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사고 당일 기상청은 오전 6시에서 8시까지 강수 확률을 60%로 예보했는데, 보수공사는 예정대로 시작됐습니다.
맨홀에 작업자 5명이 투입됐고, 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작업을 진행하다 결국 오전 8시 40분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위험을 몰랐다거나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을 예방하고 작업할 수 있는지를 몰랐던 상황이 아닌 거예요.]
경찰은 해당 자료 등을 바탕으로 강서구청과 시공업체가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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