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서구 맨홀 사망' 시공업체 "호우 시 익사사고, 가장 위험"

단독 '강서구 맨홀 사망' 시공업체 "호우 시 익사사고, 가장 위험"

2025.08.28.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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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맨홀에서 작업자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하수관로 보수공사와 관련해, 발주처인 강서구청과 시공업체가 집중호우 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YTN이 확보한 해당 공사 관련 '사각형거 보수공사 시공계획서' 중 '최초 위험성 평가서'를 보면 시공업체는 맨홀 공사에 앞서 '작업 중 우천이나 호우 발생 시 고립이나 익사 사고'가 가장 위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위험성 평가서'는 맨홀 작업의 위험 요인을 질식이나 추락 등 12가지로 정리한 뒤 사고 빈도와 강도를 점수화해 위험성을 평가한 것으로, 시공업체는 이를 강서구청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취재 결과, 이번 맨홀 사고 당시 서울시에서 마련한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 발간한 '돌발강우 시 하수관로 내부 안전작업 관리 매뉴얼'을 통해 강수확률이 50% 이상이거나 하늘에 먹구름이 보이면 작업을 중단하고 즉시 철수하도록 했습니다.

사고 당일 기상청은 오전 6시에서 8시까지 강수 확률을 60%로 예보했지만, 맨홀 작업은 예정대로 이뤄졌고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염창동의 맨홀에서 하수관로 보수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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