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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령 법인을 세워 배당금과 급여 등을 허위 지급하는 신종 수법으로 리베이트 수십억 원을 건넨 의약품 업체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뒷돈을 받고 의약품을 납품받은 유명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이사장들까지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대형 병원에 리베이트 수십억 원을 준 혐의로 의약품 업체 회장 60대 A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A 씨는 종합병원 3곳의 이사장과 그 가족들에게 50억 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실체가 없는 유령 법인을 세운 뒤 지분을 취득하게 하고, 급여나 배당, 법인카드, 골프장 회원권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처벌을 피하기 위해 주로 현금이나 상품권, 선물 등을 직접 건네는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수법을 고안해 낸 겁니다.
검찰 조사 결과, 해당 유령 법인 사무실의 주소지는 실제로는 창고였고, A 씨 회사의 부사장이 회의록 등 문서를 꾸며 정상적인 기업인 척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이 밖에도 부자 관계인 또 다른 대학병원의 이사장과 명예 이사장에게도 7억 원가량의 뒷돈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를 이어간 검찰은 이사장 부자가 A 씨 이외에 다른 의약품 업체 두 곳에서도 5억5천만 원어치 리베이트를 받고 입찰 결과를 조작해준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이렇게 뒷돈을 건넨 제약사들은 나란히 의약품 공급을 낙찰받았는데, 이들이 따낸 납품 규모는 500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 대학병원은 지난 2020년 국정감사와 2021년 교육부 감사에서 부당한 수의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경쟁입찰로 계약 방식을 바꿨는데,
이사장 일가가 직접 리베이트를 받고 입찰 결과까지 조작하다가 끝내 덜미가 잡혔습니다.
검찰은 유령 법인을 통한 신종 리베이트 수법이 밝혀진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료 서비스 품질과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의료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신소정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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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법인을 세워 배당금과 급여 등을 허위 지급하는 신종 수법으로 리베이트 수십억 원을 건넨 의약품 업체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뒷돈을 받고 의약품을 납품받은 유명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이사장들까지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대형 병원에 리베이트 수십억 원을 준 혐의로 의약품 업체 회장 60대 A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A 씨는 종합병원 3곳의 이사장과 그 가족들에게 50억 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실체가 없는 유령 법인을 세운 뒤 지분을 취득하게 하고, 급여나 배당, 법인카드, 골프장 회원권 등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처벌을 피하기 위해 주로 현금이나 상품권, 선물 등을 직접 건네는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수법을 고안해 낸 겁니다.
검찰 조사 결과, 해당 유령 법인 사무실의 주소지는 실제로는 창고였고, A 씨 회사의 부사장이 회의록 등 문서를 꾸며 정상적인 기업인 척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이 밖에도 부자 관계인 또 다른 대학병원의 이사장과 명예 이사장에게도 7억 원가량의 뒷돈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를 이어간 검찰은 이사장 부자가 A 씨 이외에 다른 의약품 업체 두 곳에서도 5억5천만 원어치 리베이트를 받고 입찰 결과를 조작해준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이렇게 뒷돈을 건넨 제약사들은 나란히 의약품 공급을 낙찰받았는데, 이들이 따낸 납품 규모는 500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 대학병원은 지난 2020년 국정감사와 2021년 교육부 감사에서 부당한 수의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경쟁입찰로 계약 방식을 바꿨는데,
이사장 일가가 직접 리베이트를 받고 입찰 결과까지 조작하다가 끝내 덜미가 잡혔습니다.
검찰은 유령 법인을 통한 신종 리베이트 수법이 밝혀진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의료 서비스 품질과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의료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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