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尹대통령실 비서관과 수차례 접촉"…지원 요청 여부엔 '노코멘트'

전광훈 목사 긴급기자회견 ⓒ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이후 서울서부지법 시위 폭력 사태를 교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1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비서관이 우리 교회에 여러 번 왔다"며 "비서관에게 '대통령이 왜 이렇게 정치하느냐. 이렇게 하면 반드시 탄핵된다'고 말했지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실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똑같은 질문을 왜 또 하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측과 연락은 있었지만, 정치적 조언 수준이었다고 강조하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단체 지원 의혹과 관련해 전 목사는 "주일 설교를 하고 한 달에 2,000만 원을 받아 시민단체 등을 지원해 오늘까지 광화문 운동을 이끌어왔다"며 "광화문에 나오는 유튜버들에게 10~20만 원을 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금전 지원을 통해 일부 우파 유튜버와 집회 단체를 관리해 왔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그는 또 "(서부지법 난동 가담자들에게) 영치금을 보냈다고 하니 헌금을 도둑질했다고 비방하는데, 나는 은퇴 목사여서 교회 재정에 간섭하지 못한다"며 교단 차원의 대규모 지원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전 목사는 지난 5일 경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두 달여 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하도 (압수수색을) 당해서 3개월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서부지법과 관계된 내용이 없으니 (경찰들이) 실망하고 돌아갔다. 나는 감출 것이 없고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임의 제출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