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통했다...K-버거 먹으려고 '오픈런' 한 사람들

미국서 통했다...K-버거 먹으려고 '오픈런' 한 사람들

2025.08.13.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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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통했다...K-버거 먹으려고 '오픈런' 한 사람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풀러턴에 위치한 롯데리아 1호점 모습(왼쪽)과 롯데리아 '소프트 오프닝' 행사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오른쪽) / 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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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가 '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첫발을 내디딘 가운데, 정식 오픈 전 시범 운영 행사임에도 현지 교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롯데리아는 오는 1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풀러턴에 1호점을 정식 개장한다. 이에 앞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소프트 오프닝'을 진행했다.

풀러턴은 한인과 아시아계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주변에 인앤아웃·칙필레·맥도날드 등 글로벌 버거 체인이 밀집해 있어 '버거 격전지'로 불린다.

행사 첫날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매장 앞과 주차장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고객은 "3시간 20분을 기다려 먹었다"고 전했고, 개점 시간에 맞춰 온 손님들도 최소 30분~1시간을 기다려야 주문할 수 있었다.

롯데리아 '소프트 오프닝' 행사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 / 롯데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틱톡 갈무리

차량 대기 줄도 길게 늘어섰고, 직원들이 차로 직접 주문을 받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무더위 속에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매장 측은 우산과 생수를 무료로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대표 메뉴는 불고기 버거, 새우 버거, 전주비빔 라이스 버거다.

불고기 버거 세트는 12.77달러(약 1만 7,740원), 새우 버거 세트는 13.27달러, 비빔 라이스 버거 세트는 15.77달러에 판매된다.

국내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 등 현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참고로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단품 가격은 약 8.09~13.67달러(한화 약 1만 517원~1만 7,770원) 수준이다.

특히 현지 취향에 맞춰 개발한 '불고기 디럭스 버거'는 두툼한 패티와 푸짐한 불고기가 특징으로, 한국의 누리꾼들마저 "국내보다 퀄리티가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트 메뉴에는 한국식 양념감자와 컵빙수 등 K-푸드 스타일 사이드 메뉴도 포함돼 차별화를 꾀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한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문에는 한글 '롯데리아' 간판이 걸렸고, 내부는 청와대 사진과 '오리지널 K-버거' 문구 등이 벽면을 장식했다. 정식 오픈 후에는 'SEOUL' 로고 티셔츠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이미 베트남·미얀마·라오스·몽골 등 32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에서는 업계 1위를 확보했다. 미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진출도 확정됐다.

전문가들은 "K-푸드와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롯데리아가 미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버거 경험을 제공한다면, 치열한 현지 시장에서도 충분히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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