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뒤 김건희 구속 심사...윤 전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기로

잠시 뒤 김건희 구속 심사...윤 전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기로

2025.08.12.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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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시 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김건희 여사의 구속 영장실질심사가 열립니다.

이르면 오늘 밤 김 여사의 영장 발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인데, 김 여사가 구속되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앵커]
조금 전 출석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김 여사는 조금 전 오전 9시 20분쯤, 도로 하나 사이에 둔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법원으로 출발해 오전 9시 26분쯤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 조사 출석 때엔 취재진을 피해, 평소 출입하던 출입구가 아닌 다른 출입구로 자택을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취재진에 출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오전 9시 반, 구속 심사를 위한 구인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 심사보다는 다소 일찍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 때와 같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사 때 이야기했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뭔지, 명품 선물에 대해 사실대로 진술한 거 맞는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내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법원 앞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오전 10시 10분, 이곳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립니다.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를 맡는데요.

전직 영부인의 심사를 앞두고 일부 출입문을 막고, 나머지 출입문에서는 검색을 더 엄격하게 하는 등 법원 청사 보안도 강화됐습니다.

법원 앞에서는 김 여사 영장 발부를 촉구하는 단체들과 기각을 촉구하는 단체의 집회도 열려 6개 기동대, 4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앵커]
오늘 심문 앞두고 김 여사와 특검 양측 준비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김 여사는 오늘 심문에 직접 출석해, 방어권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심문에 김 여사 측에서는 채명성, 최지우, 유정화 변호사가 참석할 예정이고요.

심문을 앞두고 어제 재판부에 100쪽이 안 되는 분량의 의견서와 함께, 김 여사의 건강문제를 뒷받침할 진단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 측에서는 민중기 특검이나 특검보들은 들어가지 않고, 한문혁 등 지난 조사를 맡았던 부장검사 중심으로 8명이 참여하는데요.

특검도 지난 7일 구속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572쪽, 어제 276쪽짜리 의견서를 재판부에 내고 신문을 준비해 왔습니다.

[앵커]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김 여사의 세 가지 혐의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특검이 16개 수사 항목 가운데, 가장 수사가 많이 진척됐다고 판단했을 의혹들인데요.

첫 번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입니다.

김 여사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전주'로서 주가조작 일당에 돈을 대고 3,800여 차례 이상 매매도 하며 가담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받습니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 공천받도록 관여한 의혹입니다.

'건진 법사' 전성배 씨 의혹과 관련해서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전 씨를 통해, 통일교의 현안 청탁과 함께 명품 가방이나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구속 심사에선 증거인멸 우려도 쟁점이 될 전망이죠?

[기자]
네 특검이 20여 쪽 분량 구속영장 청구서에서도 증거인멸 우려를 상당 부분 할애해 강조했는데요.

김 여사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를 일주일쯤 앞둔 지난 3월 28일, 노트북을 초기화한 점이나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를 폐기했다고 언급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또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했고, 두 사람이 여전히 코바나콘텐츠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6월 특검 출범 이후 병원에 입원한 점을 들어 수사 회피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고요.

검찰의 명태균 게이트 수사 때 범죄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의견서를 낸 것을 두고는 여론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세 가지가 혐의가 얼마나 입증됐는지와 도주 우려,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심문이 끝나면 김 여사는 일단 대기 장소로 이동합니다.

애초 배우자인 윤 전 대통령이 수감 된 서울구치소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특검이 서울남부구치소로 대기 장소를 바꿔 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교정 시설에 머무는 건 부담스럽다는 서울구치소 측 입장을 고려한 건데요.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김 여사는 기본적인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 뒤, 서울남부구치소에 있는 피의자 대기실에서 결과를 기다립니다.

영장이 발부되면 입소 절차를 거친 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되고, 기각되면 곧바로 퇴소하게 됩니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 갈림길에 선 건 사상 처음입니다.

영장이 발부되면, 그것도 헌정사 최초입니다.

또, 그동안 구속된 전직 대통령은 다섯 명에 이르지만, 부부가 동시 구속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기자 : 홍덕태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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