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한 직장 없다"...'1천만원' 월급 공개한 12년차 택배기사

"이만한 직장 없다"...'1천만원' 월급 공개한 12년차 택배기사

2025.08.06.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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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12년차 택배 기사의 한 달 수입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수수료와 각종 비용을 제외한 실수령액이 800만~1,000만 원에 달했다.

CJ대한통운에서 12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급여명세서를 공개했다.

CJ대한통운 지입차주(운수회사 명의로 등록된 개인 소유 차량의 차주)인 A씨는 평일 5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토요일은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 6일(62시간) 근무하며 한달 800만~1,000만 원씩 벌었다.

A씨가 공개한 급여명세서(수수료 내역)에 따르면 최근 석 달 동안 총 2,800만 원을 번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월 평균 933만 원 수준이다.

보통 집화로 200만~270만 원, 배달로 600만~800만 원을 벌었으며, 물류회사(CJ대한통운) 공제액과 유류비 등 30만원을 제외한 실수령액도 900만 원을 넘어간다.

A씨는 "지역마다, 기사마다 차이가 크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배달 퇴근은 저녁 6시쯤에 하고, 거래처 집화하고 상차까지 하면 거의 8시쯤 집에 온다"며 "배달 구역은 10년 넘다 보니 거의 대단지 아파트 위주고, 집화 거래처도 나름 커다란 거래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2년 전 사업에 실패하면서 택배를 시작하게 됐다는 A씨는 당시 실수령액은 3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운 좋게 1년 만에 지입차량을 매입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A씨는 "최근 노동조합도 생기고 점점 처우도 좋아지고 분류 도우미도 생겨 정말 편하게 일하고 있다"며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유가 보조금 카드로 기름 넣고 고정 지출은 기름값, 점심값, 1년에 2번 내는 부가가치세, 정도다. 이동 거리도 많지 않아 유류비 25만 원 정도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정년이 없다. 물론 몸 쓰는 직업이라 오래하진 못한다. 정말 내가 땀흘린 만큼 정직하게 버는 돈, 이만한 직장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씨의 사례는 택배기사 총수입의 평균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택배사 기사 1,203명의 월평균 총수입은 516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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