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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08월 01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아영(가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지난 6월이었습니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전해드린 식약처와 함께한 스페셜 기획이었죠. 마약과의 전쟁 시즌2 방송을 듣고 실제 케타민 복용 이후에 중독 때문에 결국 방광을 절제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분이 케타민 중독의 현실을 전하고 싶다면서 저희에게 직접 연락을 해왔습니다. 오늘 익명의 목소리로 케타민 중독의 현실을 자세히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이름은 가명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영씨 나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목소리 변조한다는 점 청취자 여러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직접 저희에게 연락을 주셨는데요. 용기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이렇게 용기내기까지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셨던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아영(가명): 사실 제가 처음 이 케타민 방광염을 앓기 시작했을 때 이 정보가 너무 없어서 사실 되게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어떻게 치료를 해 나가야 될지 알 수가 없어서 근데 저는 그때 중독자이긴 했지만 마약을 너무너무 끊고 싶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제가 앓았던 질환에 대해서 분명히 숨어서 누군가도 똑같이 고통 받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꼭 제가 치료받은 과정 그리고 처음에 어땠고 왜 이 케타민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정말 진통제도 안 듣고 항생제도 듣지 않는 끔찍한 통증이 분명 되게 많을 거예요. 엄청나게 많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귀빈: 많은 분들에게 좀 알리고 싶으신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를 그래서 다른 분들은 이런 경험을 안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주셨는데 당시에 인터뷰를 해 주셨던 전문의께서 케타민 방광염이라고 알려주셨었거든요. 초반에 증상을 인지하기 좀 쉽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우리 아영씨는 처음에 어떻게 증상을 인지하셨어요?
◇아영(가명): 사실 케타민 복용 후에 처음에는 증상이 없어요. 오히려 주변에 케타민을 복용했던 친구들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일반 방광염처럼 소변을 볼 때 이렇게 통증이 생기는 거예요. 저는 살면서 방광염을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뭐가 이상하다‘,’방광이 이상하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산부인과랑 내과 이렇게 가봤던 것 같아요. 근데 염증이 없다고 하니까 방광에 문제가 있는 건 맞는데 왜 아프지 그냥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증상은 그냥 초반에는 일반 방광염 같았어요.
◆박귀빈: 초반에는 일반 방광염인 줄 알았는데 점점 힘들어서 그러면 병원을 가셨던 거예요.
◇아영(가명): 처음에는 방광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산부인과를 갔는데 그때 당시에는 막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통증이었어요. 근데 어느 날부터 땅에서 제 그 부위를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이 계속 있어서 진통제를 계속 복용을 했어요. 근데 그 진통제로 뭔가 통증이 잡히질 않으니까 제가 뭔가 이건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소변 검사를 했는데 소변에서 단백뇨가 나오니까 내과에 방문해서 심장 쪽에 문제를 확인해 보는 게 어떻겠냐 라고 말씀을 하셔서 내과를 또 갔는데 내과에서는 이거는 방광염이니까 산부인과를 가라 이렇게 얘기를 하셔서 그렇게 병원에 계속 전달했던 것 같아요.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그러다가 친구들 중에 저랑 비슷한 증상을 가진 친구를 발견하게 된 거예요. 그 친구도 케타민 복용자였는데 남자였어요. 근데 그 사람은 저보다 통증이 훨씬 심각했고 저보다 복용량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진행이 된 상황이었던 거죠. 그분께서는 아예 걷지도 못하고 그때 당시에 뭐 그냥 화장실에서 나오질 못하셨어요. 그 화장실에서 나올 수 없는 거죠. 소변이 계속 마렸고 계속 나오는데 막 피도 나오고 막 그러니까 근데 결국엔 나중엔 저도 그 정도 지경이 되어서야 아 이게 케타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문제가 될 만한 게 당시에 케타민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때 막 케타민에 대해서 막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인터뷰를 보게 되었고 너무 정보가 부족했던 거죠. 김아람 교수님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으니까 그래서 외국 논문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근데 그걸 유튜브에 치면은 실제 케타민 환자들이나 의사들이 절대로 케타민을 오남용해선 안 된다는 그런 영상을 올려주셨거든요. 그 내용이 케타민 방광염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해외에는 그 치료 센터가 있어요. 케타민 방광 치료 센터가 있고 그 사이트도 있고 그 중독자들을 위한 치료 센터가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범죄자라는 인식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그런 치료 센터는 물론이거니와 정보가 아예 없는 거죠. 그리고 이걸 아시는 교수님들도 당시에 홍콩이나 대만에 있다더라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계신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박귀빈: 치료는 이제 받으시게 된 건데 사실 이 케타민 같은 경우가 그냥 나는 충분히 한두 번 정도만 경험하고 끊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서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아영 씨가 케타민을 어떻게 처음에 접하게 돼서 중독까지 가게 된 건지 좀 그 과정을 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영(가명): 저도 처음에 클럽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놀면서 이거 하면 잠도 잘 오고 기분도 좋아지는 거야 이거는 마약이 아니고 정신과 약 같은 거야 그런 비슷한 거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그때 당시에 제가 수면 장애가 엄청 심하게 있었는데 이제 정신과를 간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인식이 좋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수면제 처방 이런 생각도 못해봤고 그냥 놀다가 뭐 그렇게 건네준 약을 먹었는데 바로 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잠이 되게 잘 오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이제 그때 그 얘 이름이 뭐냐 이렇게 물어봤는데 아 이게 사실은 병원에서도 주는 거지만 불법적으로 많이 쓰이는 약물이다. 그때 처음 알게 됐고 그때 조금 받았던 약을 처음에는 잠자기 전에만 사용을 했었어요. 어느 날부터 그 약을 하지 않으면 일상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계속 생각이 나고 더 잠이 안 오고 더 심각한 수면 장애로 이어지고 우울감이 이게 쳐보면 이게 사실은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인데 오남용을 했을 시에는 반대로 더 우울감을 가지고 오고 마음이 힘들다라는 거를 이 약물을 오남용했을 때 느꼈던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프다, 정신이 아프다 힘들다 그래서 그때 너무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와중에 이제 신체적으로도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이 되고 있으니까 사람이 몸과 정신이 다 아프니까 살아갈 힘이 안 생기더라고요. 이 마약에 중독이 되어 있고 끊고 싶은데 끊어지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서 이 통증이 너무 심하니까 이 통증을 잠재우려고 약물을 더 복용하게 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런 굴레 안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아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해서 정신과를 처음으로 방문을 했고 약물 중독에 대해서 이제 조금 치료를 진행을 했으나 이게 약물 중독이라는 게 본인의 의지 없이는 사실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근데 그때 당시에는 의지가 없었나 봐요. 사실 몸이 건강했다면 더 빨리 헤어나오려고 했을 거예요. 중독에서 몸이 이미 너무 망가지니까 그 망가진 거를 현실을 견디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더 약을 복용하고 더 집 밖에 안 나가게 되고 사람도 안 만나게 되고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박귀빈: 처음에 케타민을 접하고 나서 지금의 그 상황, ‘내가 중독이 됐구나, 어떡하지?, 치료받고 싶다’ 여기까지 생각하게 된 그 기간이 어느 정도 걸렸어요?
◇아영(가명): 한 5, 6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매일매일 복용하고 한 4개월 정도 됐을 때부터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이 줄 정도로 통증이 심했고 화장실에서 그냥 나오지를 못했어요. 그리고 막 집에서 데굴데굴 굴렀어요. 너무 아파서 정말 그 통증은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기 때문에 진짜 막 쓰라리고 막 아프고 쥐어 짜고 막 진짜 막 소변은 계속 나오는데 막 그리고 반대로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방광이 망가져서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 소변이 새는 경우 이렇게 두 가지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응급실을 갔는데 피가 계속 나오거든요. 근데 응급실에서도 이 질환을 알지를 못하니까 이게 되게 희귀 질환이어서 일반 비뇨기과에 가서는 뭐야라고 얘기를 하시는 경우가 더 많고 제가 나중에 더 심각해졌을 시점에는 방광 내시경을 봤을 때 아내가 이미 다 암처럼 혹처럼 다 올라와서 다 터져 있는 상태였는데 그 상태에서 바로 응급 수술을 하러 갔거든요. 그래서 안에 있는 걸 다 긁어냈지만 이미 마약에 중독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한다고 해서 마약을 한 번에 끊어내지는 못한 거죠. 제가 나름 노력을 했어요. 이렇게 저렇게 끊어보려고 단절하려고 막 멀리 떠나도 보고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서 마약을 복용하니까 방광은 점점 그게 정말 굳어요. 다 굳어서 방광이 나중에는 10mm가 되거든요. 10mm가 되었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란 말이에요. 이때는 방광 소변이 심장으로 역류를 해요.
◆박귀빈: 방광 크기가 10mm가 된다고요?
◇아영(가명): 방광 벽은 이미 다 헐어서 사라져 있는 상태고 그때쯤 되면 방관이 10ml가 돼요. 근데 초반에 증상을 인지하셨다면 약물을 당장 중단하시면 그거는 바로 좋아지실 수 있어요. 더 좋아질 수 있는 그 기간은 반드시 있거든요. 근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면 한 번 망가진 방광은 어떤 행위를 해도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돌아오지 않아요. 이거는 제가 직접 경험한 거기 때문에 교수님께 제가 이 절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치료를 포기했었거든요. 사실은 한 1년 정도 그때 빠르게 방광을 절제를 했어야 했는데 10mm가 됐다는 현실이 너무 믿겨지지가 않는 거예요. 아파 본 적이 없으니까 20대고 그래서 1년 동안 치료를 중단을 했는데 그게 결국에는 약은 계속 복용을 했지 치료는 중단을 했지 방광이 10mm가 되어 버려서 소변이 역류를 하면서 비뇨기 장기 전체를 망가뜨렸어요. 지금은 요관, 심장, 요로에도 엄청난 피해가 가서 다 굳어 있어요.
◆박귀빈: 지금은 치료를 진행 중인 건가요? 몸 상태가 지금 어때요?
◇아영(가명): 지금은 방광을 절제를 했어요. 소장으로 인공 방광을 만들어서 제가 그 수술을 진행을 했고요. 원래는 이 수술을 할 때는 자궁을 다 드러내야 한 대요. 여자는 요도가 짧아서 사실 이 수술을 해도 기저귀를 평생 차야 할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시긴 하셨는데 더 이상 심장이 망가지게 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러 갈 수 있지만 수술 이전에는 항상 기저귀를 차고 하루에 기저귀를 한 20개 정도씩 사용했던 것 같아요. 밖에 나갈 때 무조건 기저귀를 한 열몇 개씩 챙겨 나가는 거죠. 아기를 키우는 것도 아닌데 수술도 너무 아팠어요. 세상에서 제일 아팠던 수술인 것 같아요.
◆박귀빈: 그러면 지금 생활은 이제 많이 불편해진 상황이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통증은 어때요? 수술하고 나서 통증은 좀 사라지긴 했어요.
◇아영(가명): 수술을 총 제가 5번을 했는데요. 이거 마지막 방광 절제를 하고 나서는 통증이 사라졌어요. 방광 절제 전에는 통증이 되게 심했어서 그때는 수술 이후에는 그래도 아프지 않으니까 이게 가장 큰 건 마약을 중단한 거였던 것 같아요.몸이 아픈 것도 맞지만 정신이 일단 행복해진 게 모든 게 다 돌아온 그거이지 않을까 싶어요.
◆박귀빈: 지금 마약은 끊은 상태인 거죠? 마약 치료도 함께 진행이 되는 거죠?
◇아영(가명): 초반에는 정신병원에 가서 약도 받고 마약을 끊기 위해 이래저래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저한테 다들 너 의지가 없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근데 나에게 진독대보지 않은 사람들이 너의 의지야라고 말하는 게 너무너무 이해가 잘 안 됐거든요. 왜냐하면 제 의지로 정말 안 됐거든요. 그때는 근데 한 번 의지가 생기고 나니까 마약을 끊을 수 있더라고요. 그 의지가 되게 중요한 거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 인공방광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게 ‘마약을 끊자’였어요. 모든 약을 중단했어요. 약을 다 중단한 상태로 인공방광 수술을 하러 갔어요. 교수님 저 이제 수술을 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제 몸을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가서 마지막 절제를 하러 갔어요. 그냥 받아들였어요. 그 현실을. 내가 망친 내 몸 이제는 더 이상 망치지 말자.
◆박귀빈: 네 정말 그 굳은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영 씨 주변에 친구들이나 아니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앞서도 이제 있었다고 말씀을 했는데요. 진짜 너무나 안타까운 그런 경우들을 주변에서도 좀 보시겠네요?
◇아영(가명): 20대들이 이게 매스컴에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너무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려서 특히 케타민 같은 경우는 마약처럼 이렇게 다가오질 않아요. 잘 모르면 근데 제 주변에 그러다 보니까 당시에 클럽도 어릴 때 다녔었고 이렇게 뭐 그렇게 술 먹는 자리 이런 자리들에 가면 이제 공공연하게 볼 수 있는 그런 마약이다 보니까 주변에 되게 많았어요. 중독자들이 되게 많았고 정말 심각하신 분들도 많이 봤어요.
◆박귀빈: 그 사람들은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영(가명): 두 명은 그 증상이 나타나고 마약을 중단했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괜찮아졌어요. 두 분은 다. 근데 이제 한 분은 현재까지도 마약을 중단하지 못해서 계속 고통받고 되고 계신 분이 있고 이 케타민이 위경련을 엄청 발생시키거든요. 정말 심할 때는 쓰러져서 응급실을 가거든요. 너무 심하게 와서 아무래도 마취제다 보니까 그렇다고 저희는 예상을 했는데 위경련이 자주 와서 나중에 위가 너무 망가져서 위를 자른 사람도 받고 그 쓸개 쪽에 문제가 생겨서 쓸개를 이렇게 제거하신 분 심장 쪽에 문제가 생겼던 여자인 사람도 봤어요. 다들 숨겨서 아마 치료받거나 치료를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유튜브에 딱 치면 그걸 보고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당장 마약을 중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치료를 꼭 용기 내서 받으러 가야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박귀빈: 마약에 대해서 반드시 중단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고 무엇보다 이 케타민이라는 거를 처음으로 접했던 그 순간이 가장 후회스럽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일단은 접하게 되면 중독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워낙 크니까요. 사실 이 방송을 오늘 숨죽여서 듣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영 씨가 이 자리에 용기 내서 나와주신 걸 텐데 케타민이나 마약으로 몸이 망가져가는 많은 여성분들 아까 남성분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꼭 남기고 싶은 말씀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아영(가명): 저도 케타민 중독 초반에는 이런 케타민 방광염 이런 정보가 많이 없어서 되게 많이 힘들었고 그 통증이 제가 어떤 통증인지 너무 잘 알고 그리고 마약 중독자를 사람들은 사회학이다 이해하지 못하잖아요. 저도 솔직히 이게 범죄이고 나쁘다는 거 지금 충분히 너무 잘 알고 있고 지난 많이 반성하고 있는데 중독되어 있는 당사자는 정말 힘들 거예요. 마약을 끊지도 못하고 통증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밑바닥이고 자살 시도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랬었고 근데 그 모든 해결책이 사실은 그냥 마약을 중단하는 거거든요.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도 몸이 건강해지는 것도 둘 다 그냥 마약을 지금 당장 중단하는 거 나중은 없어요. 오늘 하루만 더, 하루만 더 이렇게 하다가 결국에는 망가지는 거니까 오늘 ‘하루만 더’를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치료하시고 당장 끊어내시고 바꿔야 돼요. 모든 걸 그리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고통 받는 거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힘내서 꼭 마약 중단하고 치료받고 사회에 좀 더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하고 의미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귀빈: 우리 아영 씨의 진심이 정말 이 방송 듣고 있는 혼자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한 번 용기 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요. 청취자 여러분 오늘은 가명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영 씨였고요. 음성 변조로 방송을 해 드린 점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가 식약처와 함께한 스페셜 기획 마약과의 전쟁 시즌2 아 이제 방송 듣고 이렇게 연락을 주셨던 건데요. 혹시 이 방송 듣고 도움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1342번으로 전화하시면 익명이 보장되고요. 얼마든지 상담 통해서 마약도 중단하실 수 있고 치료도 받으실 수 있는 상담 전화입니다. 1342로 전화하시면 도움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영씨,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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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08월 01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아영(가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지난 6월이었습니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전해드린 식약처와 함께한 스페셜 기획이었죠. 마약과의 전쟁 시즌2 방송을 듣고 실제 케타민 복용 이후에 중독 때문에 결국 방광을 절제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분이 케타민 중독의 현실을 전하고 싶다면서 저희에게 직접 연락을 해왔습니다. 오늘 익명의 목소리로 케타민 중독의 현실을 자세히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이름은 가명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영씨 나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목소리 변조한다는 점 청취자 여러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직접 저희에게 연락을 주셨는데요. 용기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이렇게 용기내기까지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셨던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아영(가명): 사실 제가 처음 이 케타민 방광염을 앓기 시작했을 때 이 정보가 너무 없어서 사실 되게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어떻게 치료를 해 나가야 될지 알 수가 없어서 근데 저는 그때 중독자이긴 했지만 마약을 너무너무 끊고 싶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제가 앓았던 질환에 대해서 분명히 숨어서 누군가도 똑같이 고통 받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꼭 제가 치료받은 과정 그리고 처음에 어땠고 왜 이 케타민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정말 진통제도 안 듣고 항생제도 듣지 않는 끔찍한 통증이 분명 되게 많을 거예요. 엄청나게 많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귀빈: 많은 분들에게 좀 알리고 싶으신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를 그래서 다른 분들은 이런 경험을 안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주셨는데 당시에 인터뷰를 해 주셨던 전문의께서 케타민 방광염이라고 알려주셨었거든요. 초반에 증상을 인지하기 좀 쉽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우리 아영씨는 처음에 어떻게 증상을 인지하셨어요?
◇아영(가명): 사실 케타민 복용 후에 처음에는 증상이 없어요. 오히려 주변에 케타민을 복용했던 친구들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일반 방광염처럼 소변을 볼 때 이렇게 통증이 생기는 거예요. 저는 살면서 방광염을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뭐가 이상하다‘,’방광이 이상하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산부인과랑 내과 이렇게 가봤던 것 같아요. 근데 염증이 없다고 하니까 방광에 문제가 있는 건 맞는데 왜 아프지 그냥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증상은 그냥 초반에는 일반 방광염 같았어요.
◆박귀빈: 초반에는 일반 방광염인 줄 알았는데 점점 힘들어서 그러면 병원을 가셨던 거예요.
◇아영(가명): 처음에는 방광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산부인과를 갔는데 그때 당시에는 막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통증이었어요. 근데 어느 날부터 땅에서 제 그 부위를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이 계속 있어서 진통제를 계속 복용을 했어요. 근데 그 진통제로 뭔가 통증이 잡히질 않으니까 제가 뭔가 이건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소변 검사를 했는데 소변에서 단백뇨가 나오니까 내과에 방문해서 심장 쪽에 문제를 확인해 보는 게 어떻겠냐 라고 말씀을 하셔서 내과를 또 갔는데 내과에서는 이거는 방광염이니까 산부인과를 가라 이렇게 얘기를 하셔서 그렇게 병원에 계속 전달했던 것 같아요.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그러다가 친구들 중에 저랑 비슷한 증상을 가진 친구를 발견하게 된 거예요. 그 친구도 케타민 복용자였는데 남자였어요. 근데 그 사람은 저보다 통증이 훨씬 심각했고 저보다 복용량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진행이 된 상황이었던 거죠. 그분께서는 아예 걷지도 못하고 그때 당시에 뭐 그냥 화장실에서 나오질 못하셨어요. 그 화장실에서 나올 수 없는 거죠. 소변이 계속 마렸고 계속 나오는데 막 피도 나오고 막 그러니까 근데 결국엔 나중엔 저도 그 정도 지경이 되어서야 아 이게 케타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문제가 될 만한 게 당시에 케타민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때 막 케타민에 대해서 막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인터뷰를 보게 되었고 너무 정보가 부족했던 거죠. 김아람 교수님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으니까 그래서 외국 논문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근데 그걸 유튜브에 치면은 실제 케타민 환자들이나 의사들이 절대로 케타민을 오남용해선 안 된다는 그런 영상을 올려주셨거든요. 그 내용이 케타민 방광염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해외에는 그 치료 센터가 있어요. 케타민 방광 치료 센터가 있고 그 사이트도 있고 그 중독자들을 위한 치료 센터가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범죄자라는 인식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그런 치료 센터는 물론이거니와 정보가 아예 없는 거죠. 그리고 이걸 아시는 교수님들도 당시에 홍콩이나 대만에 있다더라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계신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박귀빈: 치료는 이제 받으시게 된 건데 사실 이 케타민 같은 경우가 그냥 나는 충분히 한두 번 정도만 경험하고 끊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서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아영 씨가 케타민을 어떻게 처음에 접하게 돼서 중독까지 가게 된 건지 좀 그 과정을 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영(가명): 저도 처음에 클럽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놀면서 이거 하면 잠도 잘 오고 기분도 좋아지는 거야 이거는 마약이 아니고 정신과 약 같은 거야 그런 비슷한 거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그때 당시에 제가 수면 장애가 엄청 심하게 있었는데 이제 정신과를 간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인식이 좋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수면제 처방 이런 생각도 못해봤고 그냥 놀다가 뭐 그렇게 건네준 약을 먹었는데 바로 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잠이 되게 잘 오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이제 그때 그 얘 이름이 뭐냐 이렇게 물어봤는데 아 이게 사실은 병원에서도 주는 거지만 불법적으로 많이 쓰이는 약물이다. 그때 처음 알게 됐고 그때 조금 받았던 약을 처음에는 잠자기 전에만 사용을 했었어요. 어느 날부터 그 약을 하지 않으면 일상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계속 생각이 나고 더 잠이 안 오고 더 심각한 수면 장애로 이어지고 우울감이 이게 쳐보면 이게 사실은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인데 오남용을 했을 시에는 반대로 더 우울감을 가지고 오고 마음이 힘들다라는 거를 이 약물을 오남용했을 때 느꼈던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프다, 정신이 아프다 힘들다 그래서 그때 너무 고통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와중에 이제 신체적으로도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이 되고 있으니까 사람이 몸과 정신이 다 아프니까 살아갈 힘이 안 생기더라고요. 이 마약에 중독이 되어 있고 끊고 싶은데 끊어지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서 이 통증이 너무 심하니까 이 통증을 잠재우려고 약물을 더 복용하게 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런 굴레 안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아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해서 정신과를 처음으로 방문을 했고 약물 중독에 대해서 이제 조금 치료를 진행을 했으나 이게 약물 중독이라는 게 본인의 의지 없이는 사실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근데 그때 당시에는 의지가 없었나 봐요. 사실 몸이 건강했다면 더 빨리 헤어나오려고 했을 거예요. 중독에서 몸이 이미 너무 망가지니까 그 망가진 거를 현실을 견디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더 약을 복용하고 더 집 밖에 안 나가게 되고 사람도 안 만나게 되고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박귀빈: 처음에 케타민을 접하고 나서 지금의 그 상황, ‘내가 중독이 됐구나, 어떡하지?, 치료받고 싶다’ 여기까지 생각하게 된 그 기간이 어느 정도 걸렸어요?
◇아영(가명): 한 5, 6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매일매일 복용하고 한 4개월 정도 됐을 때부터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이 줄 정도로 통증이 심했고 화장실에서 그냥 나오지를 못했어요. 그리고 막 집에서 데굴데굴 굴렀어요. 너무 아파서 정말 그 통증은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기 때문에 진짜 막 쓰라리고 막 아프고 쥐어 짜고 막 진짜 막 소변은 계속 나오는데 막 그리고 반대로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방광이 망가져서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 소변이 새는 경우 이렇게 두 가지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응급실을 갔는데 피가 계속 나오거든요. 근데 응급실에서도 이 질환을 알지를 못하니까 이게 되게 희귀 질환이어서 일반 비뇨기과에 가서는 뭐야라고 얘기를 하시는 경우가 더 많고 제가 나중에 더 심각해졌을 시점에는 방광 내시경을 봤을 때 아내가 이미 다 암처럼 혹처럼 다 올라와서 다 터져 있는 상태였는데 그 상태에서 바로 응급 수술을 하러 갔거든요. 그래서 안에 있는 걸 다 긁어냈지만 이미 마약에 중독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한다고 해서 마약을 한 번에 끊어내지는 못한 거죠. 제가 나름 노력을 했어요. 이렇게 저렇게 끊어보려고 단절하려고 막 멀리 떠나도 보고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서 마약을 복용하니까 방광은 점점 그게 정말 굳어요. 다 굳어서 방광이 나중에는 10mm가 되거든요. 10mm가 되었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란 말이에요. 이때는 방광 소변이 심장으로 역류를 해요.
◆박귀빈: 방광 크기가 10mm가 된다고요?
◇아영(가명): 방광 벽은 이미 다 헐어서 사라져 있는 상태고 그때쯤 되면 방관이 10ml가 돼요. 근데 초반에 증상을 인지하셨다면 약물을 당장 중단하시면 그거는 바로 좋아지실 수 있어요. 더 좋아질 수 있는 그 기간은 반드시 있거든요. 근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면 한 번 망가진 방광은 어떤 행위를 해도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돌아오지 않아요. 이거는 제가 직접 경험한 거기 때문에 교수님께 제가 이 절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치료를 포기했었거든요. 사실은 한 1년 정도 그때 빠르게 방광을 절제를 했어야 했는데 10mm가 됐다는 현실이 너무 믿겨지지가 않는 거예요. 아파 본 적이 없으니까 20대고 그래서 1년 동안 치료를 중단을 했는데 그게 결국에는 약은 계속 복용을 했지 치료는 중단을 했지 방광이 10mm가 되어 버려서 소변이 역류를 하면서 비뇨기 장기 전체를 망가뜨렸어요. 지금은 요관, 심장, 요로에도 엄청난 피해가 가서 다 굳어 있어요.
◆박귀빈: 지금은 치료를 진행 중인 건가요? 몸 상태가 지금 어때요?
◇아영(가명): 지금은 방광을 절제를 했어요. 소장으로 인공 방광을 만들어서 제가 그 수술을 진행을 했고요. 원래는 이 수술을 할 때는 자궁을 다 드러내야 한 대요. 여자는 요도가 짧아서 사실 이 수술을 해도 기저귀를 평생 차야 할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시긴 하셨는데 더 이상 심장이 망가지게 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러 갈 수 있지만 수술 이전에는 항상 기저귀를 차고 하루에 기저귀를 한 20개 정도씩 사용했던 것 같아요. 밖에 나갈 때 무조건 기저귀를 한 열몇 개씩 챙겨 나가는 거죠. 아기를 키우는 것도 아닌데 수술도 너무 아팠어요. 세상에서 제일 아팠던 수술인 것 같아요.
◆박귀빈: 그러면 지금 생활은 이제 많이 불편해진 상황이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통증은 어때요? 수술하고 나서 통증은 좀 사라지긴 했어요.
◇아영(가명): 수술을 총 제가 5번을 했는데요. 이거 마지막 방광 절제를 하고 나서는 통증이 사라졌어요. 방광 절제 전에는 통증이 되게 심했어서 그때는 수술 이후에는 그래도 아프지 않으니까 이게 가장 큰 건 마약을 중단한 거였던 것 같아요.몸이 아픈 것도 맞지만 정신이 일단 행복해진 게 모든 게 다 돌아온 그거이지 않을까 싶어요.
◆박귀빈: 지금 마약은 끊은 상태인 거죠? 마약 치료도 함께 진행이 되는 거죠?
◇아영(가명): 초반에는 정신병원에 가서 약도 받고 마약을 끊기 위해 이래저래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저한테 다들 너 의지가 없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근데 나에게 진독대보지 않은 사람들이 너의 의지야라고 말하는 게 너무너무 이해가 잘 안 됐거든요. 왜냐하면 제 의지로 정말 안 됐거든요. 그때는 근데 한 번 의지가 생기고 나니까 마약을 끊을 수 있더라고요. 그 의지가 되게 중요한 거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 인공방광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게 ‘마약을 끊자’였어요. 모든 약을 중단했어요. 약을 다 중단한 상태로 인공방광 수술을 하러 갔어요. 교수님 저 이제 수술을 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제 몸을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가서 마지막 절제를 하러 갔어요. 그냥 받아들였어요. 그 현실을. 내가 망친 내 몸 이제는 더 이상 망치지 말자.
◆박귀빈: 네 정말 그 굳은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영 씨 주변에 친구들이나 아니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앞서도 이제 있었다고 말씀을 했는데요. 진짜 너무나 안타까운 그런 경우들을 주변에서도 좀 보시겠네요?
◇아영(가명): 20대들이 이게 매스컴에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너무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려서 특히 케타민 같은 경우는 마약처럼 이렇게 다가오질 않아요. 잘 모르면 근데 제 주변에 그러다 보니까 당시에 클럽도 어릴 때 다녔었고 이렇게 뭐 그렇게 술 먹는 자리 이런 자리들에 가면 이제 공공연하게 볼 수 있는 그런 마약이다 보니까 주변에 되게 많았어요. 중독자들이 되게 많았고 정말 심각하신 분들도 많이 봤어요.
◆박귀빈: 그 사람들은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영(가명): 두 명은 그 증상이 나타나고 마약을 중단했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괜찮아졌어요. 두 분은 다. 근데 이제 한 분은 현재까지도 마약을 중단하지 못해서 계속 고통받고 되고 계신 분이 있고 이 케타민이 위경련을 엄청 발생시키거든요. 정말 심할 때는 쓰러져서 응급실을 가거든요. 너무 심하게 와서 아무래도 마취제다 보니까 그렇다고 저희는 예상을 했는데 위경련이 자주 와서 나중에 위가 너무 망가져서 위를 자른 사람도 받고 그 쓸개 쪽에 문제가 생겨서 쓸개를 이렇게 제거하신 분 심장 쪽에 문제가 생겼던 여자인 사람도 봤어요. 다들 숨겨서 아마 치료받거나 치료를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유튜브에 딱 치면 그걸 보고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당장 마약을 중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치료를 꼭 용기 내서 받으러 가야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박귀빈: 마약에 대해서 반드시 중단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고 무엇보다 이 케타민이라는 거를 처음으로 접했던 그 순간이 가장 후회스럽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일단은 접하게 되면 중독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워낙 크니까요. 사실 이 방송을 오늘 숨죽여서 듣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아영 씨가 이 자리에 용기 내서 나와주신 걸 텐데 케타민이나 마약으로 몸이 망가져가는 많은 여성분들 아까 남성분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꼭 남기고 싶은 말씀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아영(가명): 저도 케타민 중독 초반에는 이런 케타민 방광염 이런 정보가 많이 없어서 되게 많이 힘들었고 그 통증이 제가 어떤 통증인지 너무 잘 알고 그리고 마약 중독자를 사람들은 사회학이다 이해하지 못하잖아요. 저도 솔직히 이게 범죄이고 나쁘다는 거 지금 충분히 너무 잘 알고 있고 지난 많이 반성하고 있는데 중독되어 있는 당사자는 정말 힘들 거예요. 마약을 끊지도 못하고 통증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밑바닥이고 자살 시도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랬었고 근데 그 모든 해결책이 사실은 그냥 마약을 중단하는 거거든요.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도 몸이 건강해지는 것도 둘 다 그냥 마약을 지금 당장 중단하는 거 나중은 없어요. 오늘 하루만 더, 하루만 더 이렇게 하다가 결국에는 망가지는 거니까 오늘 ‘하루만 더’를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치료하시고 당장 끊어내시고 바꿔야 돼요. 모든 걸 그리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고통 받는 거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힘내서 꼭 마약 중단하고 치료받고 사회에 좀 더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하고 의미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귀빈: 우리 아영 씨의 진심이 정말 이 방송 듣고 있는 혼자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한 번 용기 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요. 청취자 여러분 오늘은 가명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영 씨였고요. 음성 변조로 방송을 해 드린 점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가 식약처와 함께한 스페셜 기획 마약과의 전쟁 시즌2 아 이제 방송 듣고 이렇게 연락을 주셨던 건데요. 혹시 이 방송 듣고 도움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 1342번으로 전화하시면 익명이 보장되고요. 얼마든지 상담 통해서 마약도 중단하실 수 있고 치료도 받으실 수 있는 상담 전화입니다. 1342로 전화하시면 도움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영씨,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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