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양봉 농가도 '한숨'..."여왕벌도 산란 멈춰"

폭염에 양봉 농가도 '한숨'..."여왕벌도 산란 멈춰"

2025.07.31. 오후 2: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폭염이 이어지면서 양봉 농가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여왕벌이 산란을 멈추고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농민들 걱정이 큰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양봉 농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창 더울 때인데 농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땡볕에 벌통 130여 개가 늘어서 있는데 한껏 달궈져 가마솥처럼 뜨겁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제 주변을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꿀벌도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꿀이 아니라 시냇물을 가져오는 거라고 이곳 농민은 설명했습니다.

또, 벌통 입구 쪽을 보면 꿀벌이 뭉텅이로 붙어서 맥없이 날갯짓만 하고 있는데요.

한창 일해야 할 때지만, 내부가 너무 뜨겁다 보니 쏟아져 나와 바깥 공기를 불어넣고 있는 겁니다.

[앵커]
폭염이 이어지면서 집단 폐사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원래 6~8월 여름철은 다음 해 채밀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여왕벌의 산란과 부화, 꿀벌 양성까지 진행되는데요.

하지만 여왕벌이 무더위에 지쳐 알을 낳지 않거나 폐사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벌통에서 도망치듯 나간 꿀벌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까지 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데요.

이곳 농민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꿀벌이 절반 정도로 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무더위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농민들 일하는 환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양봉 작업을 할 때는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 이렇게 보호복을 입어야 하는데요.

온몸을 가려야 하고 통풍조차 되지 않아 땀으로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덥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벌통에 스티로폼 가림막을 만들어뒀지만, 벌통을 식히기엔 역부족인데요.

한낮에는 일을 쉬고 싶어도 지친 벌들을 보면 쉽게 일손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양봉 농민들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의왕시 양봉 농가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김현미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