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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이 한 유튜버가 태극기를 꺼내 흔들자 제지하는 모습 /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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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펼치며 애국가를 부르던 한국 유튜버가 현지 당국의 제지를 받고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5일, 구독자 4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에는 운영자인 A씨가 백두산 관광 중 진행한 라이브 방송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A씨는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후 현장을 둘러보다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다. 그러나 불과 10여 초 만에 현지 관리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A씨의 손에서 태극기를 강제로 빼앗았다.
현장에는 다른 관광객들이 있었으며, 한 한국인 관광객은 "여기는 중국 땅이라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잡혀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황한 A씨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태극기를 돌려주면 안 되겠느냐, 가방에 넣고 가겠다"고 요청했지만, 태극기는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
이후 A씨는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고, 약 6시간 뒤 다시 방송을 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 공안에게 조사를 받았고, 소지한 모든 물품은 물론 휴대폰 속 사진첩까지 일일이 확인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두산이 북한과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드는 행위가 (북한과 중국의)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중국에서 제지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A씨는 결국 '더 이상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한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長白山)'으로 부르며 자국 영토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고, 고구려사와 관련된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백두산 일대의 역사·문화에 대한 한국 측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특히 백두산 천지에서는 한국인이 태극기를 흔들거나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태극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 25일, 구독자 4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에는 운영자인 A씨가 백두산 관광 중 진행한 라이브 방송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A씨는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후 현장을 둘러보다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다. 그러나 불과 10여 초 만에 현지 관리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A씨의 손에서 태극기를 강제로 빼앗았다.
현장에는 다른 관광객들이 있었으며, 한 한국인 관광객은 "여기는 중국 땅이라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잡혀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황한 A씨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태극기를 돌려주면 안 되겠느냐, 가방에 넣고 가겠다"고 요청했지만, 태극기는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
이후 A씨는 라이브 방송을 종료하고, 약 6시간 뒤 다시 방송을 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 공안에게 조사를 받았고, 소지한 모든 물품은 물론 휴대폰 속 사진첩까지 일일이 확인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두산이 북한과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드는 행위가 (북한과 중국의)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중국에서 제지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A씨는 결국 '더 이상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한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長白山)'으로 부르며 자국 영토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고, 고구려사와 관련된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백두산 일대의 역사·문화에 대한 한국 측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특히 백두산 천지에서는 한국인이 태극기를 흔들거나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태극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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