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안 건드린다' 해석이 두 가지?...때아닌 문해력 논란

'개도 안 건드린다' 해석이 두 가지?...때아닌 문해력 논란

2025.07.23. 오후 5: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온라인상에서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을 두고 때아닌 문해력 논란이 빚어졌다.

21일 대치동 국어학원 강사로 알려진 한 유튜버는 '개 밥 vs 사람 밥'이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23일 기준 조회수 222만 회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모으면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 속 유튜버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의 해석이 두 가지로 나뉜다며 "이 속담에서 ‘개’를 밥을 먹는 주체로 볼지, 건드리는 주체로 볼지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밥 먹는 주체'로 해석하면 "하찮은 존재일지라도 식사 중일 땐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지만, 반대로 '건드리는 주체'로 해석하면 "눈치 없는 짐승인 개조차 밥 먹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는 설명이다.

유튜버는 지금까지 자신은 개를 '밥 먹는 주체'로 해석해 왔다면서도 "'개' 뒤에 붙은 보조사 '도'가 무엇을 받는지 모호해, 두 해석 모두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 투표 기능을 넣어 어떻게 해석하냐는 의견을 물었고, 투표 결과 두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개를 '밥 먹는 주체'로 해석한 누리꾼들은 "건드리는 주체로 본 것은 문해력의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이에 맞서 "여태 내가 밥 먹을 땐 개도 날 안 건드리는데, 사람인 너는 왜 건드리느냐는 의미로 알고 있었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논쟁에 국립국어원이 등장해 정리에 나섰다. 23일 국립국어원은 "비록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밥을 먹을 때에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음식을 먹는 중에는 아무리 잘못이 있어도 때리거나 꾸짖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먹을 때는 개도 때리지 않는다' 등 유사한 속담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