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에 폭우...긴박했던 대피 순간

경기 가평에 폭우...긴박했던 대피 순간

2025.07.20.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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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조혜민 앵커
■ 출연 : 경기 가평 거주 시청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 사이 경기 가평과 포천 등에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뚫고힘겹게 대피한 경우도 많았는데요. 시청자 연결해서 당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계십니까?

[인터뷰]
여보세요.

[앵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자다가 새벽 4시 경에 뭐가 툭툭 치는 소리가 나서 문을 비춰봤어요, 캄캄하니까. 그랬더니 소나무가 떠내려가서 마당에 전부 다. . . 너무 많이 무서웠어요. 개울이 나뭇가지가 쓸려내려서 걸쳐서 그게 넘쳐서 그랬던 거예요. 지금도 진정이 안 되는데 너무 많이 무섭습니다. 저 이런 거 처음 봤어요.

[앵커]
지금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영상을 지금 함께 보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기가 도심인지 도로인지 강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비가 많이 왔는데 체감하시기에 비가 얼마나 많이 왔습니까?

[인터뷰]
잠결에 봤으니까. 비가 너무 무섭게 왔어요. 그 양은 측정을 못하겠고. 그래서 나뭇가지 치는 소리가 마당에서 들리는 거예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잠결에 눈을 떴는데 프래쉬로 비쳐봤더니 마당에 찼던 거죠. 그래서 나가지도 못하고 너무 무서웠어요. 그랬더니 119에 전화해도 전화 받지도 않고요. 112로 전화하니까 112는 전화를 받는데 여기에 이런 데가 너무 많아서 지금 출동을 할 수가 없다. 높은 지대에 있어달라, 그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집이 나무로 된 통나무집이니까쓸려가니까 얼른 출동해달라고 했더니 100건가량 밀려 있어서 나중에 순차적으로 나오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안 나왔어요. 이제 물 빠졌어요.

[앵커]
지금 시청자님 목소리를 들으니까 많이 놀라신 것 같습니다. 진정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혹시 지금 시청자님이 처한 위기처럼 지금 주변에 다른 분들도 그런 위기에 처한 경우가 있습니까?

[인터뷰]
주위 얘기를 들어보니까 산사태도 일어났다고 하고 낙석도 많아서 출동을 할 수 없다, 일단. . . 그래서 물어봤죠. 기다려야 한다고.

[앵커]
지금 보내주신 영상을 저희가 계속 같이 보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강물처럼 보이고 있거든요. 저 수심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사람 허벅지 높이 정도까지는 물이 찬 겁니까?

[인터뷰]
네, 그리고 나중에 보니까 이게 펄처럼 변하고 골이 깊어져서 마당이 파여서 물살이 장난 아니게 심했어요. 위험해서 나가지도 못하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바로 옆에 강처럼 돼 있어요. 그래서 집이 떠내려갈까 봐 그게 무척 염려스러웠어요.

[앵커]
지금 시청자님께서는 혹시 동행하신 분들이 어떻게 되실까요? 아이도 있었습니까?

[인터뷰]
어린 아이는 아니고요. 학생들, 대학생들이 놀러 왔죠. 그런데 학생들은 다행히 2층에 있었는데 아이들을 깨워서 위험을 무릅쓰고 가서 거기 봤죠. 그러니까 아이들이 자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이니까 좀 침착하게 있어라, 이렇게 얘기를 했던 거죠.

[앵커]
조금 전에 소방 당국에 대한 신고라든지 그런 조치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겠습니까? 지금 신고를 하셨고 그 이후에 어떤 조치가 이루어졌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많이 했어요. 굉장히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도 안 왔고 어떠냐, 상황이 어떠냐, 위험하냐, 안전지대에 있어라. 높은 데 올라가 있어라. 그런데 전부 다 어디로 나갑니까. 나갈 수가 없는데. 112도 경찰도 안 왔었고요. 119도 안 왔었고요, 지금까지도. 지금도 마당에 물이 차서 그렇게 있어요. 깊지는 않아요, 물이 빠져서. 그런 무서운 상황에 경찰하고 119 대원들을 믿고 우리 시민들이 사는데 이걸 여기저기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다른 데부터 그러니까 순차적으로 한다, 그러면 우리가 죽고 나면 그때서 오나요?

[앵커]
아마 구조 당국도 지금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이 됩니다마는 지금 시청자님처럼 이런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경우에 있어서는 구조가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아마 시청자분들께도 전달이 됐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전화주신 시청자분께서는 안전한 곳에 지금은 가 계신 거죠?

[인터뷰]
지금은 물이 얼추 빠졌어요. 비가 멎어 있고 빠져서 도로 쪽으로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잦아들면서 물이 빠졌다라는 말씀이실까요?

[인터뷰]
네, 이게 문제는 동네에 보면 개울이 작은 것들이 있죠. 거기에 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통나무 같은 게 개울에 걸쳐요, 물이 흐르면서. 그러면 물이 빠지지 못하니까 넘치는 거죠. 그래서 저지대 집들이 잠기는 거죠. 이번의 경우에 보니까.

[앵커]
시청자분께서 혹시 지금 이런 비슷한 이런 물난리를 겪어보신 적 있으실까요?

[인터뷰]
나 처음이에요. 너무 떨려서 지금도 진정이 안 되고 있어요.

[앵커]
지금도 목소리가 많이 떨리시는 것 같은데요.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탈출하실 당시의 상황을 좀 더 묘사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펜션에 있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놀라셔서 탈출을 하셨지만 결국에는 물이 너무 불어난 상황에 발목이 잡혔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허벅지까지 마당에 물이 들어왔는데요. 거기에서 나오려면 물의 압력 있잖아요. 남자들은 어찌 됐든 나갈 수 있지만 여자는 약하니까 물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에 방 안에만 있는 거예요. 그런데 119에 전화하니까 오지도 않고. 아예 처음에는 안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전화가 오더라고요. 112에 전화해서 이런 사건이 너무 많아서 지금 못 온다는 거예요. 순차적으로 온다고. 지금까지 안 왔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시청자님, 긴박한 상황에서도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지금부터라도 안전에 꼭 신경 쓰시기 바라겠습니다. 전화 연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만수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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