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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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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유도 선수 출신과 지역 고교 '짱' 출신 등을 끌어모아 합숙소를 운영하며 지하경제형 범죄를 저질러 온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폭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단체 진성파의 행동대장 A씨를 포함한 조직원 3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행동대장 A씨 등 9명은 구속됐으며,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2명은 수배된 상태다. 이번에 검거된 진성파 관련 인원은 연관 조직원 및 추종 세력까지 포함해 모두 45명에 달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진성파는 지난 1983년, 서울 금천구 일대 중·고등학교 동창들 사이에서 결성된 학생폭력서클이 그 뿌리다. 초기 조직원들이 은퇴한 뒤에는 1980년대생들이 중심이 돼 활동을 이어왔다.
행동대장 A씨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 고등학교의 이른바 '짱' 출신과 복싱·유도 등 투기 종목 선수들을 대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가입을 유도했고, 이들을 서울 서남권 일대 합숙소에 입주시켜 체계적으로 조직화했다.
진성파는 조직 내부의 위계질서를 철저히 강조하며, 복종과 충성, 수사 회피 요령 등 약 20가지에 이르는 행동강령을 교육했다. 기강 확립을 명목으로 하부 조직원에 대한 폭행도 상습적으로 자행됐다.
이들은 또한 조직 간부 1명과 조직원 3~5명이 팀을 이뤄 '프로젝트 조직'을 구성해 도박사이트 운영, 마진거래소 개설, 불법 유심 유통, 자금세탁, 성매매 알선 등 온라인 기반 불법사업을 전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SNS 메신저의 자동 삭제 기능을 활용해 수사망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지난 2023년 9월, 갤러리 대표를 납치해 협박한 강남 납치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외부 조직과의 갈등에 대비해 흉기·쇠파이프·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비상 타격대'도 운영했다.
진성파는 조직 유지를 위해 조직원들에게 월 20만~100만 원의 자금을 걷어 총 1억 1,000만 원가량을 조성했고, 이 자금은 숙소 운영비, 회식비, 구속된 조직원 영치금, 도피 자금 등으로 사용됐다.
실제로 조직원 다수가 동시에 수사 대상에 오르면, 은신처를 마련해주거나 자금을 제공해 조직 전체로의 수사 확대를 회피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2계장은 "젊은이들이 조폭 단체에 호기심이나 환상을 가질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반드시 검거되며 그 끝은 참혹하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폭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단체 진성파의 행동대장 A씨를 포함한 조직원 3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행동대장 A씨 등 9명은 구속됐으며,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2명은 수배된 상태다. 이번에 검거된 진성파 관련 인원은 연관 조직원 및 추종 세력까지 포함해 모두 45명에 달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진성파는 지난 1983년, 서울 금천구 일대 중·고등학교 동창들 사이에서 결성된 학생폭력서클이 그 뿌리다. 초기 조직원들이 은퇴한 뒤에는 1980년대생들이 중심이 돼 활동을 이어왔다.
행동대장 A씨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 고등학교의 이른바 '짱' 출신과 복싱·유도 등 투기 종목 선수들을 대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가입을 유도했고, 이들을 서울 서남권 일대 합숙소에 입주시켜 체계적으로 조직화했다.
진성파는 조직 내부의 위계질서를 철저히 강조하며, 복종과 충성, 수사 회피 요령 등 약 20가지에 이르는 행동강령을 교육했다. 기강 확립을 명목으로 하부 조직원에 대한 폭행도 상습적으로 자행됐다.
이들은 또한 조직 간부 1명과 조직원 3~5명이 팀을 이뤄 '프로젝트 조직'을 구성해 도박사이트 운영, 마진거래소 개설, 불법 유심 유통, 자금세탁, 성매매 알선 등 온라인 기반 불법사업을 전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SNS 메신저의 자동 삭제 기능을 활용해 수사망을 피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지난 2023년 9월, 갤러리 대표를 납치해 협박한 강남 납치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은 외부 조직과의 갈등에 대비해 흉기·쇠파이프·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비상 타격대'도 운영했다.
진성파는 조직 유지를 위해 조직원들에게 월 20만~100만 원의 자금을 걷어 총 1억 1,000만 원가량을 조성했고, 이 자금은 숙소 운영비, 회식비, 구속된 조직원 영치금, 도피 자금 등으로 사용됐다.
실제로 조직원 다수가 동시에 수사 대상에 오르면, 은신처를 마련해주거나 자금을 제공해 조직 전체로의 수사 확대를 회피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2계장은 "젊은이들이 조폭 단체에 호기심이나 환상을 가질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반드시 검거되며 그 끝은 참혹하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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