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멈춘 에어컨...'시한폭탄' 된 노후 변압기 [앵커리포트]

열대야에 멈춘 에어컨...'시한폭탄' 된 노후 변압기 [앵커리포트]

2025.07.10.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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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에어컨마저 멈춰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는 정전의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 좀 기다려봐야겠지만, 유력하게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노후 변압기입니다.

20년이 넘은 아파트의 변압기가 늘어난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멈춰버리는 겁니다.

이 아파트들의 세대별 전력사용 설계 용량은 1㎾.

애당초 모든 세대가 동시에 1㎾의 전력을 사용하는 경우까지만 견딜 수 있도록 변압기가 설계된 건데,

그때는 여유가 있었겠지만 20년 사이 전력 소비량이 폭증했죠.

최근 출시한 7평짜리 에어컨 소비전력이 0.78㎾이니 다른 가전을 감안하면 '번아웃 위험'이 커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한계에 달한 변압기로 인해 화재 가능성도 커졌다는 겁니다.

애초 변압기 용량에 맞춰 부속 전선과 전기설비가 설계됐기 때문에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리면 이들도 덩달아 과열돼 화재로 번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20년이 넘은 공동주택 변압기는 지난해 기준 전국의 30%에 달합니다.

언제 멈출 줄 몰라 교체가 시급한데, 한 대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다 보니 마냥 미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의 지원 사업도 예산 문제로 신청 건수의 20∼30%만 겨우 감당하는 수준인데요.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을 견뎌내려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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