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1년 만에 또...공원에서 쉬다 참변

'시청역 참사' 1년 만에 또...공원에서 쉬다 참변

2025.07.02.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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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역 역주행 사고 1주기였던 어제(1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벤치에 앉아있던 남성이 치여 숨졌습니다.

철제 울타리가 있었지만 차량을 막지는 못했는데, 시설물 강화는 물론 사고 예방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SUV 차량 한 대가 인도 위에 올라서 있고, 주위에 구급대원들이 보입니다.

50대 여성 A 씨가 몰던 SUV가 주차장에서 나오다 인도로 돌진한 겁니다.

차량은 공원 벤치에 앉아있던 40대 남성을 덮쳤고,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페달을 잘못 조작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평소 자주 찾던 공원에서 난 사고에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임병전 / 사고 목격자 : 저 같은 경우에도 봄, 가을이나 선선할 때는 나와서 많이 앉아있는 편이거든요. 차가 여기 와서 덮칠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놀랐죠.]

사고 다음 날에도 현장에는 당시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숨진 남성이 앉아있던 벤치에서 2미터 정도 떨어진 인도변에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요.

차량이 들이받은 곳은 완전히 뽑혀나갔고, 인접한 곳도 이렇게 휘어졌습니다.

1년 전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진 뒤 서울시는 보행 취약구간 101곳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난 곳은 대상 지역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 취약구간으로 선정된 곳 외에도 방호 울타리나 대형 화분 등 안전시설 설치 구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지역의 시설물을 강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 등 사고 예방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같은 것들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서 차가 오동작하거나, 실수에 의해서 생기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해 주는 선제적 조치가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속 갑작스러운 차량 돌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최계영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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