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로 뒤덮인 계양산..."살다살다 이런 벌레 처음" [앵커리포트]

실시간 계양산이라며 어제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벌레가 많다고 느끼던 순간.

믿기지 않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검은색 돗자리를 깐 듯 새카맣게 러브버그와 그 사체들로 길이 완전히 뒤덮여 있습니다.

급히 전기 파리채를 꺼내 휘둘러보지만 벌레를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결국 쓰레받기까지 꺼내 들고 길을 정리해보는데요.

옷이며 팔이며 온몸에 러브버그가 들러붙어 그마저도 역부족입니다.

영상 속 시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김재웅 / 인천시 부평구 (영상 촬영자) : 온 천지가 러브버그로 덮여서 제가 계양산 자주 다니는데 그런 광경을 진짜 처음 봐서 어떻게 표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암컷 수컷이 붙어 다녀서 러브버그로 불리는 이 곤충.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떼로 날아다니는 계절성 곤충인데요.

과거 중국 동남부, 일본 오키나와 등에 살다 지난 2022년부터 한반도에 출몰했습니다.

올해는 이례적인 더위에 6월 중순부터 전국 곳곳에 나타났는데요.

SNS에서는 "재난이다 재난", "숨쉬는 것도 무서울 지경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병을 옮기진 않지만 개체 수가 지나치게 늘어난 게 문제입니다.

피하고 싶다면, 어두운 옷, 그리고 '물'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러브버그 대처법 들어보겠습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 : 아파트라든가 상가의 조명을 최소화해서 얘네들의 꼬임을 좀 막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밝은색 계열의 색을 좀 선호하는 걸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감하신 분들께서는 외출 시에 밝은색보다는 어두운색 계통의 옷을 입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얘네가 실내로 유입됐을 때는 물만 뿌려도 행동이 굉장히 제한되기 때문에, 물을 뿌리고 휴지 등을 이용해서 제거를 해주시면….]


YTN 정지웅 (jyunjin7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