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암 걸려도 못 가"…김건희 '입원 특혜' 논란에 여야 공방 격화

"서민은 암 걸려도 못 가"…김건희 '입원 특혜' 논란에 여야 공방 격화

2025.06.18.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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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암 걸려도 못 가"…김건희 '입원 특혜' 논란에 여야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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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료 특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김 여사 측은 "평소 앓던 지병으로 입원을 권유받아 사흘간 고민한 끝에 입원한 것"이라며 "검찰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3차 종합병원으로 중증 환자 위주의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일반 환자들의 입원이 수개월씩 지연되는 현실과 비교해, 김 여사의 빠른 입원은 '고위층 특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엑스(X·옛 트위터)와 맘카페, 암환자 카페 등에서는 "간암 판정받고도 아산병원에 입원 못 하다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입원은커녕 진료만 받으려고 전화했더니 1년 가까이 걸린다고 했었다" 등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화 기록과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소환 통보하니 우울증이라며 입원한 것이냐"며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을 잡기 쉽냐, 마지막까지 추찹한 모습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17일 MBC '뉴스하이킥'에 나와 "서울아산병원은 지금 입원을 안 받아준다. 의사 없다고 수술 날짜도 안 받아주는데 어떻게 저렇게 우아하게 입원을 하나. 이런 데서 상실감을 많이 느낀다"며 "1인실, 특실 등에 입원했을 가능성이 높고, 명백한 특혜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17일 논평을 내고 "국민은 화병으로 입원할 판인데 김건희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은 '수사 회피용 입원'이라는 비판은 억측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서정욱 변호사는 17일 YTN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는 평소에도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다"며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 고의 입원 아니냐, 이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재영 전 의원도 17일 MBC '뉴스하이킥'에서 "최근 김 여사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며 "입원 자체를 수사 회피로 단정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공천 개입 의혹, 서울남부지검의 건진법사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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