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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5년 6월 16일 (월)
■ 진행 : 이원화 변호사
■ 대담 : 박한솔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만약에 말이죠. 내가 편의점에서 무심코 사 먹었던 젤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단 소식을 듣게 된다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우리에게 정말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젤리에서 마약성분이 발견됐다... 물론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일로, 우리나라에 수입된 물량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만약 내가 이 젤리를 사 먹었다면 그리고 이후 간이시약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혹시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을까요. 서울 강남의 학원가, 학생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실제 벌어졌던 일입니다. 몇몇 남성들이 ‘집중력을 높여주는 신상 음료’라며, 학생들에게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권하는 일이 발생했죠. 하지만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그 기적의 음료수의 정체는 마약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건넨 뒤,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가 마약사건에 연루됐으니, 신고당하고 싶지 않다면 돈을 내놓으라 협박했던 이 사건...아마 많은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이처럼, 내가 살면서 무슨 마약과 관련된 일이 생기겠냐, 할 수도 있지만요, 마약과 관련된 수많은 범죄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내가 조심하고, 주의해야할 점들은 없을까요. 오늘 사건X파일에서 이 문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건X파일, 이원홥니다. 로엘 법무법인, 박한솔 변호사와 함께 합니다. 변호사님, 어서오세요.
◇박한솔 변호사(이하 박한솔): 네 안녕하세요. 로엘 법무법인의 박한솔 변호사입니다.
◆이원화: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발생했던 마약음료 협박 사건, 당시 서초동에서도 이 문제로 시끌시끌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한솔: 네, 당시 유동 인구 중 학생의 비율이 높은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일이라 더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 이 범행을 일으킨 일당은 기억력에 좋고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의 시음 행사라고 하면서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섞은 음료를 지나가던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마시게 하였습니다.
◆이원화: 이게 당시, 신종범죄라고 불렸던 게, 애들한테 마약을 주는 게 최종목적었다기 보다, 그걸 이용해서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까지 얽혀있던 그런 사건이었잖아요.
◇박한솔: 네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일반 마약 범죄와도 다르고 통상적인 보이스피싱범죄와도 달랐습니다. 일단 시음 행사 음료에 몰래 마약을 타서 일반 행인들로 하여금 먹게 했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마약 범죄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상대를 속이고 돈을 뜯어내는 일반적인 피싱 범죄와는 달리 실제로 상대방에게 마약을 몰래 먹인 후, 마약을 한 것에 대해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여 돈을 갈취한 점에서 보통의 피싱 범죄와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원화: 실제 협박에 못 이겨서 돈을 건넨 피해자도 있었나요?
◇박한솔: 다행히도 실제 협박에 응한 피해자는 없었고, 협박을 받자마자 피해 학생과 그 부모들이 경찰에 바로 신고하였다고 합니다.
◆이원화: 도대체 누가 이랬던 거예요?
◇박한솔: 경찰 수사 결과, 가장 윗선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에는 국내 총책이나 중간 판매책, 운반자인 말단 등이 고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원화: 처벌을 제대로 받았습니까? 특히 당시 피해자들이 성인도 아니고 미성년자였잖아요. 이런 경우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과, 차이가 있을까요?
◇박한솔: 네 일단 마약을 제조한 길모씨에게는 징역 18년이 확정되었고 주범인 김모씨와 박모씨에게는 징역 10년, 공범인 이모씨에게는 징역 7년이 확정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마약 범죄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많은 논란이 되었고, 심각하게 논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마약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와 성인인 경우를 구별하여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데 이에 대한 법률이나 제도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화: 당시 피해 학부모님들이 간이시약검사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되면, 혹시 우리 아이한테 불이익 오는 거 아니냐, 굉장히 걱정들을 많이 하셨다, 알고 있는데, 혹여 성분이 검출되더라도 학생들은 피해자기 때문에 처벌받는 일, 당연히 없는 거죠? 오히려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할 일 아닌가 싶거든요.
◇박한솔: 네, 학생들은 마약인줄 모르고 속아서 음료를 섭취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피해자이고, 따라서 처벌받는 일은 당연히 없습니다. 그리고 손해배상 청구도 당연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피해자들 중에는 마약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해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2차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사기관과 정부에서는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권장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원화: 우리가 살면서, 마약에 연루되는 일, 진짜 영화에서나 있는 일이지 평범하게 사는 나한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곤 하잖아요. 아마 이 음료를 받아마셨던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들도 그랬을 거거든요.
◇박한솔: 네 그렇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마약 사건에 내가 연루되리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주변에 이런 일들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항상 주의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심지어 젤리나 쿠키 등 무심코 먹었다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원화: 최근에 하리보 젤리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됐다, 이런 뉴스도 있었잖아요. 물론 한국에 유통된 젤리는 문제없고 네덜란드에 유통된 일부 제품들이 그랬던 모양인데 무심코 먹게 된 경우, 고의가 아니어서 처벌은 안 받는다고 해도 건강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박한솔: 네. 이런 사례들의 경우, 해외에서 만들어진 마약 젤리가 일반 젤리와 섞인 채 국내로 들어와서, 일반 젤리와 구별없이 판매되어 생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나도 모르게 마약이 든 음식을 섭취하게 되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처치를 받고, 경찰에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젤리 사건과 비슷하게, 우리 주변에서 나도 모르게 마약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케이스가 또 하나 있습니다.
◆이원화: 어떤 경우죠?
◇박한솔: 바로 양귀비나 대마 등을 불법 재배한 경우입니다. 물론 작정하고 양귀비 등을 불법 재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지 관상용으로 키우거나 선물받은 모종이 예뻐서, 불법 재배인 것을 모른 채 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원화: 이웃주민들이 보고 신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박한솔: 네. 그래서 생각도 하지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경찰이 와서 입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때 경찰은 당사자에게 임의동행을 요청하여 조사를 하고 양귀비를 임의제출 받거나 압수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양귀비에 대한 성분 감정을 의뢰하게 됩니다. 이때, 양귀비 재배 규모나 재배하게 된 시기와 계기, 당사자의 직업이나 생활, 양귀비의 사용 여부 등을 통해 양귀비를 불법 재배한 것에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것이고,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처벌은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원화: 물론 조직적으로 아예 이걸 팔려고 재배하는 분들도 계시죠.
◇박한솔: 네. 놀랍게도 가족 전체가 대마를 아파트에서 직접 재배한 뒤 다크웹을 통해 판매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가족은 조직적으로 움직였는데, 가정주부인 어머니가 재배를 담당하고 아들이 온라인 판매를 맡았고 나중에는 부자가 함께 마약을 특정 장소에 가져다 놓으면서 거래를 했던 정황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검찰은 이 부자를 구속 기소하고, 어머니를 불구속 기소하였습니다.
◆이원화: 판매용이냐, 내가 사용할 목적이냐, 물론 둘다 불법입니다만 어떤 목적이냐에 따라서 처벌수위가 달라질 수도 있나요?
◇박한솔: 네 물론 둘 다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지만, 일반적으로는 마약 공급이나 판매햐는 것을 더 높게 처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약범죄의 근절은 공급을 차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투약사범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하거나 간과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따라서 마약을 공급하거나 판매한 마약사범뿐만 아니라 단순 투약한 투약사범에 대해서도 그 처벌 기준을 확립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화: 그런데 마약 문제가 더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게, 범죄 발생 건수 자체도 굉장히 많이 늘었고, 마약을 재배하는 사람과 구매자를 온라인상에서 연결해주는일종의 ‘중개 플랫폼’까지 있다고 하더라고요.
◇박한솔: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다크웹 내 국내 최대 마약유통거점 사이트인 ‘탑코리아’를 일망타진하였습니다. 이들 수사팀은 총 19명의 마약 판매책을 적발하여 15명을 구속기소 4명을 불구속 기소 하였습니다. 탑코리아는 2020년경 개설되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마약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운영자는 마약 판매자에게 입점비를 받고 판매상으로 등록해준 뒤, 구매자와의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마약 플랫폼을 구축해왔다고 합니다. 가입자 수는 약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탑코리아는 현존하는 다크웹 내 마약 유통사이트 중에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었고, 약 9억 원어치의 마약이 거래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도 이미 마약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도 안타깝습니다.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대한민국이 더 마약으로 얼룩지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이원화: 사건X파일,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집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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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원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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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원화 변호사(이하 이원화): 만약에 말이죠. 내가 편의점에서 무심코 사 먹었던 젤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단 소식을 듣게 된다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우리에게 정말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젤리에서 마약성분이 발견됐다... 물론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일로, 우리나라에 수입된 물량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만약 내가 이 젤리를 사 먹었다면 그리고 이후 간이시약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혹시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을까요. 서울 강남의 학원가, 학생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실제 벌어졌던 일입니다. 몇몇 남성들이 ‘집중력을 높여주는 신상 음료’라며, 학생들에게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권하는 일이 발생했죠. 하지만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그 기적의 음료수의 정체는 마약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건넨 뒤,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가 마약사건에 연루됐으니, 신고당하고 싶지 않다면 돈을 내놓으라 협박했던 이 사건...아마 많은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이처럼, 내가 살면서 무슨 마약과 관련된 일이 생기겠냐, 할 수도 있지만요, 마약과 관련된 수많은 범죄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내가 조심하고, 주의해야할 점들은 없을까요. 오늘 사건X파일에서 이 문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건X파일, 이원홥니다. 로엘 법무법인, 박한솔 변호사와 함께 합니다. 변호사님, 어서오세요.
◇박한솔 변호사(이하 박한솔): 네 안녕하세요. 로엘 법무법인의 박한솔 변호사입니다.
◆이원화: 서울 강남의 학원가에서 발생했던 마약음료 협박 사건, 당시 서초동에서도 이 문제로 시끌시끌했던 기억이 납니다.
◇박한솔: 네, 당시 유동 인구 중 학생의 비율이 높은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일이라 더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 이 범행을 일으킨 일당은 기억력에 좋고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의 시음 행사라고 하면서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섞은 음료를 지나가던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마시게 하였습니다.
◆이원화: 이게 당시, 신종범죄라고 불렸던 게, 애들한테 마약을 주는 게 최종목적었다기 보다, 그걸 이용해서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까지 얽혀있던 그런 사건이었잖아요.
◇박한솔: 네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일반 마약 범죄와도 다르고 통상적인 보이스피싱범죄와도 달랐습니다. 일단 시음 행사 음료에 몰래 마약을 타서 일반 행인들로 하여금 먹게 했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마약 범죄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상대를 속이고 돈을 뜯어내는 일반적인 피싱 범죄와는 달리 실제로 상대방에게 마약을 몰래 먹인 후, 마약을 한 것에 대해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여 돈을 갈취한 점에서 보통의 피싱 범죄와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원화: 실제 협박에 못 이겨서 돈을 건넨 피해자도 있었나요?
◇박한솔: 다행히도 실제 협박에 응한 피해자는 없었고, 협박을 받자마자 피해 학생과 그 부모들이 경찰에 바로 신고하였다고 합니다.
◆이원화: 도대체 누가 이랬던 거예요?
◇박한솔: 경찰 수사 결과, 가장 윗선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에는 국내 총책이나 중간 판매책, 운반자인 말단 등이 고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원화: 처벌을 제대로 받았습니까? 특히 당시 피해자들이 성인도 아니고 미성년자였잖아요. 이런 경우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과, 차이가 있을까요?
◇박한솔: 네 일단 마약을 제조한 길모씨에게는 징역 18년이 확정되었고 주범인 김모씨와 박모씨에게는 징역 10년, 공범인 이모씨에게는 징역 7년이 확정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마약 범죄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많은 논란이 되었고, 심각하게 논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마약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와 성인인 경우를 구별하여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데 이에 대한 법률이나 제도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화: 당시 피해 학부모님들이 간이시약검사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되면, 혹시 우리 아이한테 불이익 오는 거 아니냐, 굉장히 걱정들을 많이 하셨다, 알고 있는데, 혹여 성분이 검출되더라도 학생들은 피해자기 때문에 처벌받는 일, 당연히 없는 거죠? 오히려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할 일 아닌가 싶거든요.
◇박한솔: 네, 학생들은 마약인줄 모르고 속아서 음료를 섭취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피해자이고, 따라서 처벌받는 일은 당연히 없습니다. 그리고 손해배상 청구도 당연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피해자들 중에는 마약 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해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2차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사기관과 정부에서는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권장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원화: 우리가 살면서, 마약에 연루되는 일, 진짜 영화에서나 있는 일이지 평범하게 사는 나한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곤 하잖아요. 아마 이 음료를 받아마셨던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들도 그랬을 거거든요.
◇박한솔: 네 그렇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마약 사건에 내가 연루되리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주변에 이런 일들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항상 주의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심지어 젤리나 쿠키 등 무심코 먹었다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원화: 최근에 하리보 젤리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됐다, 이런 뉴스도 있었잖아요. 물론 한국에 유통된 젤리는 문제없고 네덜란드에 유통된 일부 제품들이 그랬던 모양인데 무심코 먹게 된 경우, 고의가 아니어서 처벌은 안 받는다고 해도 건강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박한솔: 네. 이런 사례들의 경우, 해외에서 만들어진 마약 젤리가 일반 젤리와 섞인 채 국내로 들어와서, 일반 젤리와 구별없이 판매되어 생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나도 모르게 마약이 든 음식을 섭취하게 되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처치를 받고, 경찰에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젤리 사건과 비슷하게, 우리 주변에서 나도 모르게 마약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케이스가 또 하나 있습니다.
◆이원화: 어떤 경우죠?
◇박한솔: 바로 양귀비나 대마 등을 불법 재배한 경우입니다. 물론 작정하고 양귀비 등을 불법 재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지 관상용으로 키우거나 선물받은 모종이 예뻐서, 불법 재배인 것을 모른 채 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원화: 이웃주민들이 보고 신고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박한솔: 네. 그래서 생각도 하지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경찰이 와서 입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때 경찰은 당사자에게 임의동행을 요청하여 조사를 하고 양귀비를 임의제출 받거나 압수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양귀비에 대한 성분 감정을 의뢰하게 됩니다. 이때, 양귀비 재배 규모나 재배하게 된 시기와 계기, 당사자의 직업이나 생활, 양귀비의 사용 여부 등을 통해 양귀비를 불법 재배한 것에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것이고,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처벌은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원화: 물론 조직적으로 아예 이걸 팔려고 재배하는 분들도 계시죠.
◇박한솔: 네. 놀랍게도 가족 전체가 대마를 아파트에서 직접 재배한 뒤 다크웹을 통해 판매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가족은 조직적으로 움직였는데, 가정주부인 어머니가 재배를 담당하고 아들이 온라인 판매를 맡았고 나중에는 부자가 함께 마약을 특정 장소에 가져다 놓으면서 거래를 했던 정황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검찰은 이 부자를 구속 기소하고, 어머니를 불구속 기소하였습니다.
◆이원화: 판매용이냐, 내가 사용할 목적이냐, 물론 둘다 불법입니다만 어떤 목적이냐에 따라서 처벌수위가 달라질 수도 있나요?
◇박한솔: 네 물론 둘 다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지만, 일반적으로는 마약 공급이나 판매햐는 것을 더 높게 처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약범죄의 근절은 공급을 차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투약사범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하거나 간과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따라서 마약을 공급하거나 판매한 마약사범뿐만 아니라 단순 투약한 투약사범에 대해서도 그 처벌 기준을 확립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화: 그런데 마약 문제가 더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게, 범죄 발생 건수 자체도 굉장히 많이 늘었고, 마약을 재배하는 사람과 구매자를 온라인상에서 연결해주는일종의 ‘중개 플랫폼’까지 있다고 하더라고요.
◇박한솔: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다크웹 내 국내 최대 마약유통거점 사이트인 ‘탑코리아’를 일망타진하였습니다. 이들 수사팀은 총 19명의 마약 판매책을 적발하여 15명을 구속기소 4명을 불구속 기소 하였습니다. 탑코리아는 2020년경 개설되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마약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운영자는 마약 판매자에게 입점비를 받고 판매상으로 등록해준 뒤, 구매자와의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마약 플랫폼을 구축해왔다고 합니다. 가입자 수는 약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탑코리아는 현존하는 다크웹 내 마약 유통사이트 중에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었고, 약 9억 원어치의 마약이 거래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도 이미 마약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도 안타깝습니다.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대한민국이 더 마약으로 얼룩지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이원화: 사건X파일,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집니다. 여러분은 모두! 변호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사건X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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