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선이냐"...비행기 입석 좌석 도입 소식에 비난 '봇물'

"노예선이냐"...비행기 입석 좌석 도입 소식에 비난 '봇물'

2025.05.23.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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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선이냐"...비행기 입석 좌석 도입 소식에 비난 '봇물'
아비오인테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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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저가 항공사가 탑승객을 늘리기 위해 이르면 내년 입석 좌석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지시간 21일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 등은 비행기 입석 좌석이 최근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 저가 항공사들이 오는 2026년부터 '스탠딩 좌석(서서 가는 좌석)'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팔로워 280만 명에 달하는 경제 전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전해졌다. 계정에 따르면 입석 좌석은 비행 시간 2시간 이내인 단거리 노선의 특정 항공편에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전 테스트를 통과한 입석 좌석은 이탈리아 항공기 좌석 제조업체 아비오인테리어스가 개발한 '스카이라이더 2.0' 모델이다. 일반 좌석처럼 완전히 앉는 게 아닌 기대어 앉는 방식으로 체중의 일부를 발로 분산해 승객의 등을 지탱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좌석 간의 거리는 23인치(58.42cm)로, 보통 항공사들의 이코노미 좌석 간 거리보다 5인치(12.7cm) 정도 더 좁아 항공기의 승객 수용 인원을 최대 20%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무게가 50% 가벼우며, 부품 수를 줄여 유지보수 비용 역시 최소화했다.

아직 입석 좌석 도입을 공식화한 항공사는 없지만,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가 2012년부터 입석 좌석 도입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승객을 화물 취급한다", "노예선 좌석이냐"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제조사 측은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사진은 2012년 개발된 콘셉트 프로토타입(시제품)이라며 "항공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에 대한 과감한 대응책으로 설계한 것으로 공간적 인체공학적 디자인이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카이라이더는 현재 자사 공식 제품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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