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통 새것 사서 썼는데 왜 그러냐"...백종원 발언 '역풍'

"농약통 새것 사서 썼는데 왜 그러냐"...백종원 발언 '역풍'

2025.05.09.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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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통 새것 사서 썼는데 왜 그러냐"...백종원 발언 '역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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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에 대한 '갑질설'을 제기한 김재환 PD를 만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농약통 새것 사서 썼는데 왜 그러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3일 프랑스에서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3'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백종원 대표와 김 PD가 만난 장면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백 대표는 김 PD를 만나 "왜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느냐. 감독님 저하고 악연 있으시냐. 왜 그러시냐. 저도 억울한 게 되게 많다. 하지만 아직 가만있지 않느냐"라며 하소연했다.

또 논란이 된 농약통 분무기 사용에 대해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얘기하느냐. 미치겠다. 농약을 쓰던 통이냐. 새 걸 사서 (뿌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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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이때까지 진실하게 살았다. 내일이라도 된다. 카메라 없이 단둘이 (보자). 겁나느냐"라고 제안했다. 이튿날 김 PD와 만나 4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2023년 11월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식품에 쓸 수 없는 농약 분무기로 사과주스를 살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국민신문고와 식약처에 민원이 접수됐고, 홍성군 보건행정과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백 대표를 처벌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측은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관할 부서와 협의한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백 대표가 최근 김 PD와 만나 농약통 분무기 사용에 대해 억울한 입장을 다시 한번 내비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이다.
유튜브

누리꾼들은 더본코리아 측이 '식품용' 인증을 받지 않은 기구를 사용한 것을 지적하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새 것이면 문제 없다는 식의 말이 충격적"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 조리 시 사용되는 기구는 반드시 식품용 인증을 받아야 한다. 중금속이나 유해 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 비식품용 기구는 식품위생법 제9조 4항에 따라 사용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 측이 사용한 농약통과 동일한 제품을 구매해 이를 세척하고 내부를 살펴본 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이 다시 한 번 거론되기도 했다.

이 영상 제작자는 농약통 새 제품을 세 차례나 세척했으나 녹과 기름 등이 지워지지 않고 잔뜩 껴있었다며 세척 과정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400만 회 가까이 기록하며 화제를 끌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일부 제품의 원재료 함량 논란에 이어 원산지 표기 오류, 내부 임원의 술자리 면접,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까지 끊이지 않고 구설에 올랐다. 이에 백 대표는 지난 3월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사과하고,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방송 갑질 의혹, 각종 지방자치단체와의 민관 협력 등이 거듭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까지 악재를 맞게 됐다. 결국 백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방송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모든 열정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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