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피해 노린 피싱까지...유출 시 어떤 피해? [앵커리포트]

SKT의 고객 유심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가입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복제폰 개통이나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같은 피해를 우려해 온라인 카페에는 벌써 가입자가 수천 명이나 몰렸는데요.

이런 불안을 이용한 피싱 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SKT 유심 교체·보호 서비스로 내용을 속여 외부 피싱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이런 곳에 절대로 개인정보를 입력해선 안 된다고 긴급 공지했죠.

유심 정보 유출로 가장 우려되는 범죄는 유심 정보를 도용·복제하는 '심 스와핑'입니다.

유심 정보는 단말기 이용자가 통신사에 가입한 고객이 맞는지 확인하는 핵심 정보인데요.

유심을 복제해 '복제폰'을 만들면 휴대전화 인증 번호 등 본인인증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에서 자산을 빼갈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경찰과 협력해 만든 통신망 관리 시스템(FDS)을 운영 중인데, 복제된 유심 정보가 들어간 단말기의 작동을 강제로 중단 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복제한 단말기가 작동하더라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는 유심 보호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요.

지금 SKT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다"며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이건데, 무료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런 보안을 뚫고 복제폰이 정상 작동하더라도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전자금융거래에서는 금융인증서, OTP, 계좌 비밀번호 등 추가 보안 절차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피해 우려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곧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가입자가 2천5백만 명에 이르는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불안과 불편은 막중한 건 사실입니다.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피해 규모는 어떤지, 수습은 잘 되고 있는지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가 시급해 보입니다.

SK텔레콤이 오늘부터 무상 유심교체를 시행하지만 불안한 이용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유심을 바꾸기 위해 주말 대리점을 찾았는데요.

대부분 동이나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과연 오늘 본격 유심 교체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