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아들 공개" 배우 윤여정, 보수적 한국사회에 돌을 던지다 外

"동성애자 아들 공개" 배우 윤여정, 보수적 한국사회에 돌을 던지다 外

2025.04.21.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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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4월 21일 (월)
□ 진행 : 이익선
□ 출연자 : 정채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잘 채운 뉴스>로 2부 문 열어봅니다. 오늘도 함께할 정채운 앵커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채운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오늘 오전에 있었던 사건·사고 소식부터 살펴볼게요. 서울 관악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있었죠?

◆ 정채운 : 네. 오늘 아침 8시 17분쯤,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요.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시간 4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이 불로 남성 1명이 4층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요. 4층 거주민 2명은 전신화상을 입고 1층으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 연기를 마시거나 호흡 곤란을 호소한 거주민 4명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 이익선: 항공기 사고에 산불에 요즘 화재 사고가 참 많은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네요. 그런데 유력 용의자가 현장에서 숨진 남성이라고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경찰은 앞서 8시 4분쯤, 아파트로부터 1.5km 떨어진 빌라에서 "남성이 화염 방사기를 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는데요. 이후 이 남성의 오토바이를 불이 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확인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현장에서 발견된 농약 살포기에 기름을 넣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추적에 나섰는데, 현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변사체와 지문이 동일한 점을 확인했습니다.

A씨의 주거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딸을 향해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또 "어머니 병원비로 쓰라"며 5만원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범행 동기는 수사 중입니다.

◇ 이익선 : 다음도 사고 소식이네요. 한국인 관광객이 필리핀에서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월요일부터 사고 소식이 많은데요. 현지시각으로 20일, 필리핀 북부 관광지인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피해자는 가방을 빼앗으려는 강도에게 저항하다가 총상을 입었다고 전해지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이익선 :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등을 상대로 한 사건이 유독 자주 들리는 것 같아요.

◆ 정채운 : 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앙헬레스는 유명 관광지이긴 하지만 유흥가가 많고 치안이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5월 말에는 60대 한국인 남성이 앙헬레스에서 소매치기당하는 과정에서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앞서 2016년 10월에는 앙헬레스에 사는 한인 사업가가 자기 집에서 현직 경찰관 3명에 의해 납치 피살돼 외교 문제로 번진 적도 있습니다. 앙헬레스뿐 아니라 수도 마닐라의 번화가인 말라테구에서도 지난달 초 한국인 남성이 오토바이 강도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고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필리핀은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치안이 불안정해지면서 총기 강도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요. 필리핀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안전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이익선 : 다음 소식입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이 1년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고요?

◆ 정채운 : 네, 전장연은 오늘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향 승강장에서 탑승 시위에 나섰는데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앞을 막아섰지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가 탑승을 시도하면서 승강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찰, 공사 직원 등과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연행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승강장을 떠나려던 지하철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10여 분간 출발이 지연됐고요. 오전 9시 2분부터 9시 24분까지 하행선 열차가 혜화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등 출근길 불편이 빚어졌습니다. 혜화역 승강장은 시위 참가자 200여명과 취재진, 공사 직원 등이 뒤섞여 매우 혼잡했는데요. 이후 전장연과 공사 등이 질서 있게 지하철에 탑승하기로 협의하면서 정리됐습니다.

◇ 이익선 : 지난해에도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1년 만에 재개된 이유는 뭔가요?

◆ 정채운 : 장애인권리입법을 국회에 촉구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년을 기다리며 장애인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이야기했지만, 제대로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음에도 한 건도 통과시키지 않았다”면서 이유를 밝혔는데요. 어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장애인 권리입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1박 2일 노숙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이익선 : 다음 소식입니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150원 더 오른다면서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성인 운임 기준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이르면 6월 말에 인상될 예정인데요. 이렇게 되면 지하철 왕복 요금은 3,100원을 넘기게 됩니다. 원래는 작년에 인상될 계획이었는데 물가 안정을 고려해 미뤄졌었어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아직 안 나왔지만, 조기 대선 이후인 6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익선 :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데 지하철 요금도 오르는군요. 요금이 인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 정채운 : 수도권 철도의 심각한 재정난 때문인데요. 수도권 전철은 연간 1조 2,513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7,241억 원이고, 누적 적자는 무려 18조 9천억 원이 넘습니다. 부채는 7조 3,473억 원으로 하루 이자만 3억 원이라고 해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무임승차 보전 없이는 적자 해결이 도저히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무임승차로 매년 4천억 원가량의 손실액이 발생해 구조적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거죠.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무임승차로 인한 누적 손실은 최근 10년간 3조 원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 이익선: 마지막 소식입니다. 배우 윤여정 씨가 개인사를 밝혔는데, 장남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고요?

◆ 정채운 : 그렇습니다. 지난 18일 북미에서 개봉한 영화 ‘결혼피로연’의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본인의 개인사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밝힌 건데요. 장남이 2000년에 커밍아웃했고, 뉴욕에서 게이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아들을 위해 결혼식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결혼피로연’ 내용을 보면 왜 본인의 개인사와 밀접하다고 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이익선 : 같은 제목의 홍콩 영화가 있던 거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 정채운 : 맞습니다. 영주권을 얻기 위해 여성과 위장 결혼하려는 게이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인데요. 이번에 개봉한 건 1993년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윤여정 씨는 게이 주인공의 할머니로 출연합니다. 손자와 할머니가 대화하는 장면에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너는 내 손자”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게 실제로 장남의 고백을 들은 윤여정 씨의 말을 감독이 영화에 살린 거라고 해요.

한국 사회에서 커밍아웃이라는 게 쉽지가 않죠. 윤여정 씨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동성애 자녀를 둔 부모가 어려움에 처하기 쉽다. 한국이 마음을 열고 깨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동시에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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