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놈(?)·찢었다·초통령"…가족 예능인데 "자녀랑 보기 난감해"

"효놈(?)·찢었다·초통령"…가족 예능인데 "자녀랑 보기 난감해"

2024.10.29.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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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들의 가족을 키워드로 내세운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서 쓰이는 방송 언어가 세대 간 통합 등을 저해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어제(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발표한 '가족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채널A '아빠는 꽃중년', tvN 스토리 '여권 들고 등짝 스매싱' 총 3편에 대해 지난 7월 방영분 중 일부 회차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424건의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 사례가 지적됐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먼저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중 비속하거나 과격한 표현으로는 "아침부터 열일하는 효놈(?)", "찢었다 뒤집어놨다", "튀겨 드셨으면 눈 돌아가셨을 텐데" 등이 제시됐다. '효놈'은 효자와 놈을 합쳐 재밌게 표현했으나, 출연자에게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 또 무대에서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췄다는 뜻으로 '무대를 찢었다'고 썼는데, 불필요할 정도로 표현이 과격했다는 지적이다.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으로는 "쏜줌마"(출연자의 이름과 '아줌마'를 합친 말), "58세 아닌 58년 개띠라고 해도"(외모 비하), "워낙 피부가 더러워 가지고" 등이 문제가 됐다.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지나치거나 불필요한 외국어 표현이 지적됐다. "아빠는 딥슬립", "다리도 셰킷셰킷", "꽃중년즈" 등이다.

신조어·통신 언어·유행어로는 "초통령"(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대상), "육퇴"(육아 퇴근), "육알못"(육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추구미"(원하는 이미지나 모습), "다중이"(다중 인격자), "T-아빠"(공감 없이 사실만 말하는 아빠), "K-궁합" 등의 사용이 문제가 됐다.

방심위 언어특위는 "가족 예능은 나이,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가족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바른 방송언어를 사용하고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digital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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