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1명 빠진...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수료식 [앵커리포트]

동기 1명 빠진...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수료식 [앵커리포트]

2024.06.20.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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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원도 인제에서는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지난달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결국 사망한, 바로 그 사건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6주 만에 군에 보낸 아들을 만난 부모들은 아들 동기의 안타까운 소식에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는데요,

그 현장에 지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들은 6주 훈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장하고 대견해 부모는 강원도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마냥 기쁘고 즐거울 순 없었습니다.

바로 옆 훈련과 얼차려를 함께 받던 아들 동기가 숨졌다는 소식에 지난 한 달 부모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훈련병 가족 : 저희 아들은 여기 여섯 명 중에 하나에요. 얼차려 받은 아들. 저 아이(숨진 훈련병)가 아닌 우리 아이가 될 수 있었는데…. 이 생각 하면서 너무 아프죠. 마음이.]

수료식장 주변엔 추모 분향소가 차려졌고, 이렇게 명예 수료증이 놓였습니다.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고 고개를 숙인 가족들.

'내 아들 같아서', '부모 맘이 짐작돼서'.

마음을 다스리지만, 생각할수록 울컥합니다.

[장부식 / 훈련병 가족 : 입소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렇게 되니까 꼭 내 자식 같고. 계속 이런(군 사고) 뉴스만 틀면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신병교육대 수료 행사는 정해진 가족, 친구 외에는 비공개였습니다.

식이 끝나고 얻은 반나절 외출, 맛난 거 먹이고 다시 부대 들여보낼 생각에 부모 맘은 바쁩니다.

[훈련병 가족 : (펜션 가셔요?) 네. (뭐 준비하셨어요?) 장어, 등심, 목살. 뭐 좋아하는 거 다 준비했어요.]

최전방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2024-9기 훈련병은 2백여 명.

왼팔에는 부대 마크, 오른팔에는 태극기를 붙였습니다.

검은색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정해진 18개월을 준비한 첫날.

하지만 규정까지 어기며 이뤄진 무책임한 '얼차려' 지시에 옆에 있어야 했던 동기 한 명은 함께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앵커]
이 수료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사람, 사망 훈련병의 부모인데요,

이들은 수료식 대신 길거리에 마련된 아들의 분향소를 지켰습니다.

조문객들을 직접 맞은 부모는 취재진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는데요, 훈련병 어머니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얼차려' 사망 훈련병 어머니 : 제 몸무게가 56kg를 넘는데 아들이 저를 업었어요. 이렇게 씩씩해요. 근데 얘가 군대 가서 9일 만에 죽었잖아요. 얘 이대로 돌려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애만 돌려주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경찰은 이틀 전,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 훈련을 실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해서

직권남용가혹행위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고요, 내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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