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화제 된 "얘가 바로 제 '옥시토신'입니다"

SNS에 화제 된 "얘가 바로 제 '옥시토신'입니다"

2024.04.17.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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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화제 된 "얘가 바로 제 '옥시토신'입니다"
기자가 모시는 '묘르신'이 헤드번팅을 하고 있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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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X(구 트위터)에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면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 내용이 인기를 끌었다. SNS에는 '얘가 바로 내 옥시토신'이라며 강아지나 고양이, 토끼와 같은 반려동물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옥시토신이란 뇌하수체 후엽에서 저장되고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신경조절물질이다. 옥시토신이 활성화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 심장 박동 수를 늦춰 긴장감이 풀리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관련 연구도 있다.
호주 모나쉬대학의 미아 콥 박사가 2015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연구에는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면 뇌에서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내용이 있다.

콥 박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지지는 개인이 대인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받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해 준다.
고독한 현대인에게 반려동물은 가장 쉽게 비슷한 효과를 내는 셈이다.


반려동물도 나 때문에 행복해

2016년 영국 BBC 방송이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Cats vs Dogs)에 따르면,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 재크 박사가 실시한 실험에서 주인과 함께 10분간 논 개와 고양이의 타액에서 모두 옥시토신이 나왔다.

개의 경우 주인과 함께한 옥시토신 수치가 57.2% 늘었고, 고양이는 12% 늘었다. 개와 고양이 간 수치 차이는 있지만 인간과 함께 논 반려동물도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개와 주인이 함께 있을 때 주인의 심박수 뿐만 아니라 개의 심박수도 함께 낮아졌다. 둘의 심장 박동이 서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사료 회사 페디그리가 후원한 실험에서 주인과 개 모두의 심박수 패턴에는 매우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주인과 개가 떨어졌다가 다시 만난 1분 만에 주인과 개의 심장 박동이 거의 일치했고 주인의 박동수도 곧장 감소했다.

이러한 반응이 개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고양이, 도마뱀, 새 등 '반려동물' 모두에게 적용된다. 개나 고양이라는 특정 종이 아니라 애정을 주고받는 '관계'에 핵심이 있다.


나만 개·고양이 없어?

개와 고양이가 없는 사람은 '한숨 쉬기'도 도움이 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원 캔디 위엔스 박사는 한숨 쉬기, 운동,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관자놀이 마사지,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 보기 등도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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