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꿈꾸던 10대, 아들 홀로 키우던 40대 가장 '장기 기증'

소방관 꿈꾸던 10대, 아들 홀로 키우던 40대 가장 '장기 기증'

2024.04.15.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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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꿈꾸던 10대, 아들 홀로 키우던 40대 가장 '장기 기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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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을 받은 10대 대학생과 40대 가장이 9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강진식(19) 군은 지난달 19일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이튿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강군은 가족 동의로 환자 5명에게 심장, 좌우 신장, 간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어갔다.

호남대학교 소방행정학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강군은 졸업 후 소방관이 되는 게 꿈이었다.

강군의 아버지는 "주변에 베풀기를 좋아하던 아들이다 보니 다른 사람 살리는 일인 장기기증도 찬성했으리라 생각해 가족 모두 동의했다"며 "이식받은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에는 40대 가장 김경모(43) 씨가 잠을 자다 발생한 뇌내출혈로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환자 4명에게 간장, 신장, 심장, 폐장 등을 기증하고 숨졌다.

8살 아들, 모친과 함께 살던 가장인 김 씨는 배송 기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교회를 다니며 신앙 생활을 했다.

김 씨의 누나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열심히 살던 동생이었는데 황망하다"며 "조카가 '아빠는 천국에 갔다'라고 알고 있는데, 새 생명을 주고 떠난 만큼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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