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영원히 기억해주세요"

잘 가,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영원히 기억해주세요"

2024.04.03.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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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영원히 기억해주세요"
생후 100일 된 푸바오 / 사진출처 = 연합뉴스(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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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태어났다.

'본투비 귀여움'으로 한국에서 수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의 한국 생활은 출생 1354일 만인 오늘(3일) 마무리됐다.


푸바오, 안 가면 안 되나요?
사진출처 = YTN DB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협약'에 따라 만 4세(생후 48개월)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협약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이 되기 전 '종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중국이 판다를 선물로 주긴 했지만, 대여하는 형식으로 협약을 맺은 것이다.


외신도 놀란 푸바오 사랑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을 만나는 마지막 날(지난달 3일) 에버랜드 모습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CNN은 '한국 최초 유명 인사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면서 한국인들이 슬퍼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기사에서 푸바오를 "2020년 태어난 이후 한국 최고의 유명 인사 중 하나"라면서 "푸바오의 열성팬들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의 삶을 속속들이 쫓아다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CNN은 "푸바오 공개 관람 마지막 주에는 방문객들이 5분 동안 푸바오를 보기 위해 5~6시간의 대기를 견뎠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잘 가,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중국어로 '푸(福)'는 '복'을 뜻하며, '바오(寶)'는 '보물'을 뜻한다. 푸바오의 이름은 푸바오가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난 이후 공모를 거쳐 결정됐다.

푸바오의 이름이 100일 이후 결정된 이유는 판다의 초기 생존율이 낮기 때문이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루이바오, 후이바오)의 이름도 이런 이유에서 100일 이후 공모로 지어졌다.
항공 케이지 훈련받는 푸바오 / 사진출처 = YTN DB

한편 푸바오와 약 4년의 세월을 함께 보낸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하루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강 사육사는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전세기에 탑승해 푸바오의 이동을 도운 후 귀국할 예정이다.

또한, 에버랜드는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를 20분간 이동하며 팬들에게 푸바오를 배웅할 기회를 제공했다. 팬들은 차 안에 실려 있는 푸바오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트럭을 배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4월 3일 푸바오가 타고 있는 트럭 / 사진출처 = YTN DB

이날 강 사육사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푸바오를 배웅한 팬들을 향해 "오늘 푸바오는 새로운 판생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며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푸바오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푸바오를 잘 데려다주고 돌아오겠다"는 강 사육사의 말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오늘 오전 11시 에버랜드를 떠난 푸바오의 중국 도착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버랜드 관계자 말에 따르면, 푸바오는 앞으로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현장 상황과 푸바오의 상태를 살펴 가며 선수핑 기지에 머무를지, 다른 기지로 이동할지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푸바오의 중국 생활을 영상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에버랜드 관계자는 "중국 관영 CCTV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어떤 방식으로 한국팬들에게 푸바오 영상을 보여줄지는 논의 중"이라며 "한국 팬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푸바오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육지혜 기자

YTN digital 육지혜 (yjh783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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