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개선 논의 참여해야" VS "2천 명 재검토해야 대화"

"의료 개선 논의 참여해야" VS "2천 명 재검토해야 대화"

2024.03.27. 오전 11: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필수의료 분야를 재정 투자 중점 분야로 첫 지정하면서 관련 논의를 위한 의료계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대 증원 2천 명 재검토를 요구하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의정 간 대화는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오늘 중대본 브리핑을 보니까, 의료계와 대화를 촉구하되 2천 명 증원 번복은 없다는 뜻을 확인한 거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중대본은 오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재정 투자가 확실히 진행될 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025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필수의료를 처음으로 재정 중점 투자 분야에 지정했고, 이를 토대로 약속했던 수련환경과 필수·지역의료 개선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필수의료 지원 정책들이 예산 뒷받침 없는 막연한 말이란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재정 투자 우선 순위를 정하는 데 의료계의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대화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의대 2천 명 증원과 관련해서는 어제부터 의대 교육 여건 개선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증원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교육 여건을 개선할 테니 전공의들도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의료현장에 복귀한 뒤, 책임 있는 대표단을 구성해 정부와 대화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의정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의협 회장 선거에서 대표적인 강경파인 임현택 신임 회장이 당선됐습니다.

임 회장은 단 한 명의 의대 증원도 필요 없다면서 전국 의사 총파업까지 언급했던 인물인데

당선 소감에서도 정부가 의대 2천 명 증원을 원점 재논의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임 회장 당선에 따라 의협이 더 강경하게 나가면 중재자 역할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과 의견을 모으기가 어려워, 의정 대화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게다가 의사협회의 집단행동 즉, 동네 의원들의 집단 휴진이나 야간·휴일 진료 축소가 정말로 시작되면,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들 역시 2천 명 증원을 재검토해야 의료 현장에 복귀하고 의정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여권을 포함한 일각에서도 의사 만 명 증원을 반드시 매년 2천 명씩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지만,

대학 정원 배정까지 끝난 상황에서 말을 번복하려면 극적인 상황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남은 절차와 기간을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에서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