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성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뉴스라이더] 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성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2024.03.27.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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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구성: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음 달 경기도 수원에서 열릴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시끌시끌합니다. 행사의 선정성도 문제지만,더 큰 문제는이 행사가 초등학교 코앞에서 열린다는 겁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뒤에 사진이 나가고 있는데 이 행사의 성격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 수원에서 열리고 명칭이 성인 페스티벌입니다. 뭘 하는 행사입니까?

[김헌식]
왜 이런 때 성인이라는 단어를 쓰는지 평소에 의문이기는 한데요. 성인 콘텐츠 제작사가 주최를 합니다. 4월 20일, 21일에 한다는 건데 성인 중심의 입장객을 받는다는 것이고 일본 성인물에 출연한 배우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란제리쇼도 할 수 있다, 이런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밝히고 있는 행사가 되겠습니다.

[앵커]
이 행사는 이미 지난해 광명에서도 열렸었다면서요?

[김헌식]
사실 지난해라고 하면 굉장히 먼 것 같지만 지난 12월에 열렸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열렸었는데 장소만 바꾸는 거죠. 광명시에서 수원으로 바꾸는 것인데, 그런데 그때만 해도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2005년생 아이돌 그룹 멤버가 유사한 성적 노출을 하고 또 행위를 했기 때문에 이것을 또 그대로 촬영을 해서 공개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 아동 성 착취물 배포 아니냐, 이런 의문점까지 있었던 그런 행사인데요. 어쨌든 지금의 흐름을 보게 되면 광명, 수원. 이 이후에 몇 개월 단위로 또 행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짚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중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셨어요. 이러다 보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프닝에서도 제가 말씀드렸는데 이 행사가 초등학교 코앞에서 열려서 더 문제인 것 같아요. 행사를 개최하지 말아달라, 반대하는 청원도 있고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까지 진행한 상황인데.

[김헌식]
그렇습니다. 시민단체와 청원인들의 주장을 보게 되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남성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성매매를 조장한다라는 지적이고 또 여성 성을 착취하는 것이다. 그런 장이다, 이런 내용에 관련돼서 지적을 했고요. 또 말씀을 하신 대로 무엇보다도 초등학교가 50m 거리 안에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여성의 신체를 가격하거나 이런 터치를 하는 그런 행위들, 이런 행위들을 과연 초등학교 근거리에서 행사를 할 수 있는 것이냐라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동선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그렇군요. 성매매 문화를 조장한다. 성 착취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여러 우려가 나오니까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반박의 의견도 나옵니다. 배우도 그렇고 관람객도 그렇고 강제로 참석하는 것 아니다. 그러니까 내돈내산이다라는 말인데 뭐가 문제냐, 이런 지적이에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이 주장을 요약해보면 여기에 참여를 하는 여성들을 보면 대개 성인물을 찍는 배우들이고 그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한 것이다, 이런 자의성을 강조하고 있고 또 여기에 이용을 하시는 분들, 돈을 내고 들어가시는 분도 내돈내산이다, 이렇게 주장을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성폭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청원인과 시민단체 같은 경우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라는 건데요.

이것은 풀어보면 돈을 내고 소비를 한다 하더라도 그 상품이 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 그런데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입니다. 특히나 유사한 성매매 행위와 비슷하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또 주최 측에서는 자유로운 성문화 소비다, 이런 점을 두고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중간에 교육, 청소년 문제가 얽혀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일단 저도 부모의 입장에서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라도 초등학교 코앞에서 열리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은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직선거리로 따져보니까 그 초등학교 정문에서 딱 21m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앞서 50여 미터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그건 교육 환경 보호구역이라고 있는데 50m 안에서 그런 행위를 하면 됩니다. 그래서 교육환경보호법상 유해업소를 들어올 수 없는 절대구역 안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라는 것이죠. 물론 실내에서 하겠다라는 의견 표명을 했습니다마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몇 미터냐도 중요하지만 이곳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다만 4월 20일과 21일 같은 경우는 토요일, 일요일이기 때문에 등하교를 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주장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4월 20일 같은 경우도 장애인의 날이거든요. 그래서 과연 장애인의 날에 이런 행사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등교만 안 했다뿐이지 사실 초등학생들이 다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 많잖아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요즘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그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 하더라도 항상 오가는 곳이라서 이런 점들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 주말에 한다고 그래서 초등학생들한테 노출이 안 된다라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앵커]
초등학교 배정 자체가 근거리거든요. 근거리 기준으로 배정이 되기 때문에. 교육청도 행사 중지를 요청했는데 이게 명령은 안 되는가 봅니다.

[김헌식]
일단 관련 법률안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육환경 보호 법률 9조에 따르면 교육환경 보호구역 안에서는 교육환경 보호를 침해하는 그런 영업 행위라든지 관련 시설물을 설치할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설물 설치는 실내 안이기 때문에 따져봐야 될 측면이 있지만 영업 행위를 어쨌든 하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돈을 받고 입장객을 들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영업 행위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이런 관련 법률에 따라서 행사 중지, 협조 공문을 이미 발송을 했는데 지금 주최 측에서는 이걸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만약 행사를 강행하게 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집행을 하겠다, 이런 입장을 현재 밝히고는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주최 측의 입장도 다뤄야 돼서 질문을 드리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이더라고요.

[김헌식]
그래서 주최 측 같은 경우에는 왜 성인 하면 불법으로 여기느냐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는 이것도 동의를 할 수 없는 것이 왜냐하면 성 문화라고 하면 되지 왜 성인이라는 단어를 꼭 이런 데다가 붙이는지 모르겠어요. 마치 성인이면 이런 콘텐츠를 즐겨도 되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오히려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을 해요.

왜냐하면 성인들은 왜 이런 것들을 보느냐, 우리는 왜 못 보느냐 하기 때문에 이름도 바꿔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주최 측에서는 이런 행사를 하게 되면 건전한 성 문화를 통해서 범죄들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인데, 그러면서 학술지에 연구 결과들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죠. 우리나라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성인 콘텐츠를 봤을 경우에 실험을 한 것입니다. 이런 엑스포 행사와는 별도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고 무엇보다도 범죄 뿐만 아니라 이런 음란물 같은 경우는 정상적인 이성 관계를 저해합니다.

왜냐하면 음란물에 빠져들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음란물이나 이런 콘텐츠를 접했을 때 정상적인 이성 관계, 그러니까 남녀 연애 관계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식의 정상적인 관계를 생각하지 못할 수가 있거든요.

이런 전반적인 문제를 생각을 해야 되는데 행안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한 5%에 해당되는 청소년들 같은 경우 성 범죄 충동을 느꼈다는 조사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연구 결과도 너무 한쪽의 유리한 쪽만 부각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부각을 해 주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주최 측에서는 항의 덕분에 오히려 홍보가 됐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하더라고요.

[김헌식]
이건 굉장히 적절한 표현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달간 3000여 장 가까이 판매가 됐는데 하루 만에 절반 이상이 판매됐다. 시민단체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는 이게 우려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입장권이 저렴하지가 않아요. 거의 9만 원 가깝고 따로 사진 찍는 것도 7만 원을 받기 때문에 굉장히 비싼 비용이에요.

그러면 만약에 이렇게 뭔가 대단한 콘텐츠가 있는 것처럼 지금 포장이 되고 있는데 나중에 여기에 혹시나 이용하셨던 분들이 항의할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렇게 수준 높은 콘텐츠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더구나 350만 원짜리 VIP용 입장권이 있어서 이것이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따로 행사 뒤에 VIP로 모여서 배우들과 이브닝파티를 한다라는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사회적 위화감도 크다는 점에서 봤을 때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런 점도 꼼꼼하게 규제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수원시에서는 재난안전관리기본법 등 관련 법을 검토했지만 법적인 하자는 없어서 행사 금지를 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이더라고요. 그래서 청소년들의 입장을 막기 위해서 신분증을 철저히 검사하도록 주최 측에 요청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상황인데 저희가 같이 짚어본 바로도 제대로 된 규제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시간관계상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지금까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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